빛과전자, 연이은 실적 부진…4분기도 ‘찬바람’

[배요한 기자] 올해 2·3분기 매출액 급감과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빛과전자가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ODL 매출 감소와 일본향 광통신 모듈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빛과전자의 주력 제품은 초고속 인터넷 관련 부품인 광송수신 모듈(FTTH)과 네트워크용 광부품(ODL)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8.1%, 67.8%다. 국내 주요 거래처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이 있으며 해외에는 NTT도꼬모, KDDI, 소프트뱅크 등이다.


지난해 빛과전자는 전년 대비 18.3% 증가한 매출액 51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을 기록해 56.2% 늘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49억원과 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 적자전환했다. 특히 매출원가(원재료비, 노무비)는 매출액보다 8억원이 높은 257억원을 기록해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빛과전자 관계자는 11일 실적 부진에 대해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LTE 관련 투자가 줄면서 ODL 매출이 감소했고, 일본의 광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FTTH 매출이 하락 추세에 있다”면서 “이와 함께 100억원이 넘는 고정비용은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과거 빛과전자의 일본향 FTTH 연 매출은 최대 2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액의 절반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품 판매 감소와 엔화 약세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빛과전자의 연이은 실적부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회사 측은 “업황이 개선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실적 정상화를 위해 노무비나 판관비 등의 비용을 줄여 나갈 계획이며,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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