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혁 대표 “플렉스컴 감자 계획 없다”

[김진욱 기자] 플렉스컴의 소액주주들이 회사를 인수한 어울림모터스 박동혁 대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어울림 사태’ 당시처럼 유상증자와 감자를 반복해 주주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렉스컴 하경태 대표는 자신의 보유주식 240만여주(17.69%)를 150억원에 박 대표에게 양도한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복수의 증권커뮤니티 종목토론방에는 우려감을 표시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박동혁 대표가 어울림그룹 3개사(어울림정보기술·어울림네트웍스·어울림엘시스)를 경영하던 당시 유증과 감자를 반복하다가 결국 상장폐지됐고 그 피해는 주주들이 고스란히 입었다는 점이다.


안철수연구소(현 안랩)과 함께 ‘보안 1세대’로 꼽히며 승승장구하던 벤처기업 어울림정보기술은 자본 잠식 등의 이유로 2012년 상폐됐다. 실적 악화와 자금난에 시달리던 어울림네트웍스와 어울림엘시스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 당시 박 대표는 3개사의 상폐를 막기 위해 감자와 유상증자, 액면분할 등을 시도했다.


특히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플렉스컴 인수를 통한 어울림모터스 우회상장설’을 거론하면서 박 대표의 플렉스컴 인수는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악재라고 평가하는 투자자도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박 대표는 10일 팍스넷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울림그룹 사태와 같은 실수는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플렉스컴의 실사가 끝난 상황은 아니지만, 감자는 필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수도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입장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재 매입원가를 낮추고 과도하게 투자됐던 설비를 매각하는 등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기존에 거의 없었던 홍보·IR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주가 회복에 힘 쓰겠다”고 덧붙였다.


어울림모터스 우회상장설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브랜뉴뮤직은 (우회상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브랜뉴뮤직은 버벌진트와 산이, 라이머 등 굵직한 힙합 아티스트를 영입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브랜뉴뮤직의 주식가치를 평가하고 있다”면서 “플렉스컴의 상황을 보고 내년 상반기쯤 우회상장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성회로기판(FPCB) 등 스마트폰 부품을 제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플렉스컴은 전방 산업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3년 5200억원을 넘겼던 매출액은 지난해 2700억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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