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종합격투기 진태호 선수와 '무명의 반란' 펼친다


[배요한 기자] 라이브 소셜 미디어 아프리카TV가 특별한 희망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종합격투기 로드FC 선수 진태호(27세)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자리다. 진태호는 아프리카TV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9일 오후 4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링에 오른다. 진태호의 경기를 비롯한 로드FC 주요 경기는 아프리카TV로 생중계된다.


진태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주짓수를 접하며 종합격투기 선수를 꿈꾸게 됐다. 링 위에서 맨몸으로 거칠게 맞붙는 것이 마냥 멋있어 보였다. “그 위험한 걸 왜 하느냐?”는 가족들의 반대도 그를 막지 못했다. 결국 다니던 대학마저 휴학을 하고, 종합격투기를 배우기 위해 홀로 해외로 떠났다.


그러나 주소 하나 들고 무작정 찾아간 호주의 체육관은 이미 폐업을 한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사기를 당해 수중의 남은 돈도 탕진했다. 격투기 유학을 꿈꾸며 떠났던 그는 그렇게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돌아왔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그는 “링 위에 서는 날을 상상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가슴이 뛰었다”고 했다. 다행히 그를 키워줄 코치를 만났다. 2011년 11월 처음으로 로드FC 무대(Young Guns)에 서게 됐고,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이어진 두 번의 경기에서 그는 부상과 체중 감량 실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더 이상 그에게 링에 오를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어요. 비록 두 번을 졌지만, 제가 끝까지 도전해본 것은 아니잖아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물 수집, 놀이공원 인형탈, 식당 종업원 등 생활비와 운동할 시간만 마련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진태호는 평소 자신과 함께 운동을 하던 아프리카TV BJ 근또를 통해 아프리카TV를 알게 됐다. 종합격투기 훈련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크라우드펀딩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는 것.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아프리카TV 희망프로젝트 ‘진태호 선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세요’(http://funding.afreeca.com/)를 시작했다.


비록 사전 경기이지만, 그는 이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간 외 나머지 모든 시간을 훈련에 쏟고 있다. 진태호는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걱정이지만, 나 같은 무명 선수도 응원해준 시청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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