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도전하는 포티스…주가는 4개월째 ‘내리막’

[김진욱 기자] 셋톱박스제조업체 포티스가 화장품 유통, B2E(기업내 임직원간 거래), 의료관광 등 신규 사업에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문제는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 속에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포티스는 7일 ‘리퓨어(Repure)’라는 이름의 스킨 케어 화장품 3종을 KTH아시아와 함께 출시했다. 이번 제품을 글로벌 미용 산업의 ‘큰 손’으로 급부상한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같은날 온라인 쇼핑몰인 ‘포티스몰’도 함께 오픈했다. 포티스는 패션의류, 화장품, 가전 등 2000여개의 상품을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 올해 초 전자상거래업체 에스엠티를 인수한 포티스는 한·중·일 3국을 대상으로 B2E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일본 현지 전자상거래업체와 합작 법인 설립 관련 협약을 진행 중이다.


포티스는 지난 6월 의료포털 메디컴바인을 인수해 의료관광 플랫폼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의료관광 플랫폼은 의료와 숙박, 쇼핑, 관광을 묶은 상품을 판매하는 개념이다.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의료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30~60%의 수수료를 청구하는 성형 브로커가 난립하는 시장을 개선하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겠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티스의 주가는 지난 6월15일 신고가 1만5450원을 경신한 뒤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일 종가는 고점의 40% 수준인 6230원. 이에 대해 포티스가 내세운 신규 사업의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복지 서비스 전자상거래 포털은 고객사 확보가 중요한데, 선발 기업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재무 상황도 부담이다. 포티스는 상반기에만 매출액 261억원에 영업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2014년의 연간 적자는 각각 60억원, 70억원에 달한다. 본업인 셋톱박스 사업 부진 때문인데 방송 디지털화가 마무리되면서 보급률이 현저히 낮아졌다. 현재 업계는 가온미디어와 홈캐스트 등 해외에서 인정받은 소수 업체 위주로 재편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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