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동물의약품 기업, 생계형 ‘신사업’ 끼워넣기 열풍

[김진욱 기자] 코스닥 동물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신규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영세한 시장 규모와 부진한 업황 등을 고려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 열풍은 전체 상장사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뉴팜은 네덜란드 법인 갈라즈에너지(GALAZ ENERGY B.V) 지분 6.97%를 매각하고 스위스 법인 바버스톡(Baverstock GmbH) 지분 8%를 매입해 총 25%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각 및 매입 비용은 약 129억원이다.


대한뉴팜이 지분을 투자한 바버스톡은 카자흐스탄에 석유가 매장된 BNG, 무나일리 광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0일 “본업 이외의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바버스톡이 보유한 광구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어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광구에서 바로 수익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확정 매장량 확인까지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글 벳도 유관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본 기업이다. 2010년 반려동물사업부를 신설한 뒤 의약품과 사료는 물론 샴푸, 린스, 패션용품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 사업부는 매년 고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활성효모배양물 ‘사카로컬춰’가 주력제품인 제일바이오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설비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제일’이라는 브랜드로 발효홍삼과 발효흑마늘, 아사이베리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동물의약품제조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업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100여개 업체가 난립해 있는 것에 비해 시장 규모는 600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전방산업인 축산업이 정체돼 있어 성장 역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영세한 탓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신약 개발이 어려워 다수의 업체가 수입·유통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본업만으로는 회사를 계속 키워나가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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