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맥스, 위메이드 경영 간섭에 실적악화…소액주주 결집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게임업체 조이맥스의 소액주주(투자자)들이 최대주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와 경영진에게 반기를 들고 나섰다.


투자자들은 23일 본지 게시판을 통해 “위메이드 경영진이 조이맥스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도리어 회사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이맥스 경영진 역시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위메이드 측에 휘둘리고 있다”며 “주주 권익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소액주주들이 표를 모아 합병을 부결시키고, 지속적으로 경영진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조이맥스는 종속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가 계열사 아이오엔터테인먼트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11월4일이다. 이에 위메이드측은 자회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와 손자회사 아이오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해 ‘이카루스’, ‘천룡기’, ‘로스트사가’ 등 온라인게임 사업전문 자회사 ‘위메이드 아이오’를 출범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위메이드는 수익구조 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러차례 자회사를 정리하고 있어 이번 합병건 역시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조이맥스 측도 의견을 같이하며 “게임사업의 경쟁력 강화로 매출을 높이고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해석은 좀 다르다. 투자자들은 합병건에 대해 “이는 조이맥스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중대 사안”이라며 “아이오와의 합병을 위해 위메이드가 게임 개발을 조기 종료시키고 개발진과 대표이사마저 물러나게 해 껍데기만 남았는데 조이맥스 측이 이를 방관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메이드조이맥스 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무산시키고 사업 아이템만 위메이드 본사로 가져가고 있다”면서 “대표 온라인 게임인 실크로드 IP를 이용한 모바일 작품 ‘나이츠 오브실크로드’ 팀이 지난해 봄에 해체됐는데 위메이드 측의 통보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투자자는 “위메이드의 경영간섭으로 자회사 2곳의 대표도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새로운 모바일 게임회사를 창업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이맥스의 투자자들은 장기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 회사는 1997년 4월에 설립돼 2009년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상장이후 ‘실크로드’, ‘윈드러너’, ‘윈드소울’ 등 대표작들의 인기로 안정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조이맥스가 실크로드 출시로 잘 나갈 때 위메이드에게 지분을 매각해 당시 임원들이 엄청난 시세차익을 챙겨 달아났다”며 “이후 위메이드 측 경영진이 조이맥스를 장악했고 위메이드 경영진의 이득만을 위해 조이맥스를 경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0년 조이맥스 최대주주인 전창웅 대표 외 3인의 보유지분 약 26%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당시 조이맥스는 실크로드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GSP)모델을 최초로 성공시키며 전세계 180여개국에 진출해 매출 346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이 회사는 1~2년 주기로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위메이드 출신의 대표이사,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 등으로 채워지고 교체되기를 반복했다.


올해 2분기 조이맥스의 매출액은 약 58억원, 영업손실은 약 25억원으로 적자상태다. 적자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149% 늘었다. 위메이드 역시 지난 2분기 매출액 약 279억원, 영업손실 약 76억원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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