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신용등급 5계단 하락 대우조선…“더 떨어질 수 있다”

[김진욱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재 ‘BBB’인 대우조선해양은 두 단계 강등 시 ‘투자부적격·투기’ 등급이 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실사 결과에 따라 현재 ‘BBB’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이 향후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지난 25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앞서 지난 7월30일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했던 한신평은 “실사 이후 대규모 손실이 추가 인식되거나 영업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돼 자기자본 훼손 또는 유동성 우려에 대한 대응이 적기에 실현되지 못할 경우에는 추가적인 등급 하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증권업계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앞날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 전재천 연구원은 선박 업황의 전반적인 부진을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해양플랜트 발주 약세를 선박 시장이 상쇄해주기보다는 동반 약세 상황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 분야의 동반 약세로 조선 3사(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의 수주는 지난해 대비 100억달러 이상 낮은 수주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한영수 연구원은 유가 하락을 장애 요소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올해 초 대비 24% 하락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유가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유가 급락에 따라 발주처(석유기업)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악화돼 추가 비용을 청구하기 어려워졌고 건조 대금의 유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9일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손실 3조7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발생한 2조원 이상의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 부실 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잠재부실이나 이익 규모를 밝히는 회계기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정확한 부실 규모 등을 확인하기 위해 같은달 27일 실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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