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명 너무 어렵나? 코스닥 유독 정정공시 많아

[김진욱 기자] 코스닥시장의 기재 오류로 인한 정정공시가 유가증권시장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한 오류가 시장 신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반도체장비개발업체 제이티는 5일 4억7000만원 규모의 화물분류기(Sorter) 공급계약 공시를 정정했다. 계약 상대방인 'SK hynix'를 'SK hynic'이라고 잘못 기재했기 때문. 같은날 건식진공펌프제조업체 엘오티베큠 또한 17억4200만원어치 건식진공펌프 공급계약의 상대방을 '하이닉스반도체'라고 적었다.


이날 제이티엘오티베큠 이외에도 비아이이엠티와 엠젠, 케이비제4호스팩 등이 기재 오류로 인해 공시를 정정했다. 비아이이엠티는 최근 1년간 불성실공시로 인한 누계벌점이 2.5점이었으나 0점으로 잘못 기재했고 엠젠은 5점을 0점으로 적었다. 케이비제4호스팩은 5일 하루에만 감사 상근여부와 주주총회 안건 등 두 건의 정정공시를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일주일 동안 코스닥시장 정정공시는 100건, 이중 25%에 이르는 25건이 단순 기재 오류로 인한 정정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유가증권시장 정정공시는 47건, 이중 단순 기재 오류는 5건으로 10%에 불과했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는 401건, 유가증권시장 공시는 836건이었음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IBK투자증권 김종우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 특성 상 인력이 부족해 공시 담당자가 여러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시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여건이지만, 코스닥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낮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공시의 정확성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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