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기업]한성기업, 50년 전통의 맛으로 아시아를 사로잡은 알짜기업

[롱텀기대되는 스몰캡 파워기업]한성기업


- 크래미 프리미엄 게맛살 1위, 지난해 시장점유율 57.7%- 7월 ‘크래미 블라썸’ ‘크래미 엑설런트’ 2종 신규 출시- 신세계백화점에서 TGG 브랜드로 수입소스제품 판매-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 수출 확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움츠렸던 한성기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력상품인 ‘크래미’와 레시피에 변화를 준 다양한 크래미 시리즈들이 편의점 진열대에 등장해 바쁜 학생들과 직장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소비자들도 대형할인매장에서 이 회사의 제품을 구입해 가정내 식탁에 올리고 있다. 다양한 신제품을 들고 세계로 향하는 한성기업을 직접 찾아가 봤다.




1963년에 설립된 한성기업은 700개 이상의 제품을 보유한 국내 대표 식품회사 중 하나다. 지금은 수산가공식품, 축산가공식품, 편의점용 간편식 등 다양한 식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수산업 전문회사로 시작했다. 1969년에 국내 최초로 북태평양 조업에 나서 국내 원양어업의 새장을 열었으며, 현재 총 12척의 선박이 다양한 제품 생산과 수출을 위해 어업을 하고 있다.


한성기업 서울사무소



1972년 명태 필렛(먹기 좋게 살만 손질한 고기)을 국내 최초로 생산해 맛살, 젓갈, 참치캔 등으로 제품을 늘려간 이 회사는 수산가공식품 외에 축산가공식품, 냉동식품 등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오랜 전통과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는 탄탄한 시스템을 보유한 회사이지만 2012년 이후 실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는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전반적으로 수산가공식품의 소비가 줄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3억943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감소, 당기순손실은 122억4866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871억6821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회사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다양한 레시피로 변화를 준 크래미의 세포분열 상품들 편의점으로 진출


올해 한성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한 신제품의 출연과 비즈니스 확대에 있다.
현재 이 회사의 대표제품은 프리미엄 게맛살 ‘크래미’이다. 2001년에 출시된 크래미는 출시 후 줄곧 프리미엄 게맛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57.7%이다. 크래미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젓갈과 해물경단 제품 역시 각각 시장점유율 32.5%, 14.2%로 1위를 차지하며 매출기여도가 높은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산가공식품의 비중이 매출의 60~70%를 차지하지만 올해 이 회사는 축산가공식품과 간편가정식 제품의 판매확대로 매출규모를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식품군별 시장 공략에 나설 대표주자들은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상태다.


먼저 크래미 외에 일명 크래미의 '세포분열 상품'이라 할 수 있는 크래미 시리즈들이 대거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기본 게맛살 재료에 소세지, 어묵, 치즈 등 재료와 레시피에 변화를 둔 제품들이 편의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크래미 바이트, 크래미 치즈볼, 크래미 바이트 튜나’ 등이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회사 측은 “최근 수산가공식품 업계의 트렌드가 어묵의 간식화”라며 “술안주로 먹거나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식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올 7월에는 ‘크래미 블라썸’과 ‘크래미 엑설런트’ 2종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크래미 꽃맛살과 프리미엄 게맛살이 들어있어 즉석에서 소스에 찍어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웰빙 간편 간식 제품이다. 샐러드 전용 상품으로 이용하기도 좋다.


축산가공식품의 대표주자는 캠프렌즈다. 캠프렌즈는 식감을 최고로 끌어올린 고급 육가공제품으로 캠핑 매니아와 맥주 애호가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캠프렌즈를 중심으로 최근 축산가공식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지난해 축산가공식품은 매출 500억원을 넘었다. 지난 3월에는 캠프렌즈 양·돈장 제품인 케이준 부어스트, 페퍼그릴 윈너 등 5종의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회사 측은 “일반 소세지는 콜라겐으로 표면을 싸는데, 이 제품은 최고급 돼지 껍데이과 양 껍대기를 사용해 쫀쫀하고 탱탱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캠프렌즈는 마케팅도 강화했다. 2013년 출시 후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와 등산용품 전문업체 코베아와 제휴행사를 3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울산 고래축제, 포천 캠핌장 등에서 무료 시식 행사도 진행했다. 여름까지 포천, 경기, 울산, 부산 등 주요 캠핌장에 푸드코트를 차려 무료 시식 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편의점용 간편식 제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위해 지난해에 편의점 판매용 ‘맵사이신’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제2의 불닭 볶음면을 꿈꾸고 있는 이 상품은 라면 2종, 떡볶이 2종, 핫바, 소시지, 유부초밥 등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판매되고 있다.


수입제품도 판다. 6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TGG(the gracious gourmet)’ 브랜드로 고급 소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유럽 및 북미 지역 유명 식품 회사들과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해 고급 소스류 수입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식자재 제품은 일반 유통 판매 외에도 학교급식 직영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급식 납품도 좀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삼성그룹 공식 급식업체인 삼성 웰스토리에 식자재를 납품, 2014년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성기업 대표 식품들 (사진제공=한성기업)



맛의 자부심이 대단한 기업


그동안 이 기업이 별다른 홍보 없이 제품을 판매하고 시장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맛’에 있었다.
수산가공제품은 비린내를 최소화하는 빙온숙성 공법을 사용하며, 축산가공식품은 최고의 식감을 낼 수 있도록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공텀블러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진공텀블러를 이용하면 진공상태에서 해동을 시켜 육즙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스웨덴 가로스로부터 설비를 들여와 공정에 사용하고 있으며, 진공 커터기와 믹서기는 독일의 킬리아의 설비를 사용하여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전 생산공장이 식품위생관리시스템(HACCP)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3년 8월에는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국제 수산 친환경 인증 MSC COC를 획득했다. MSC COC인증은 무분별한 수산자원의 남획으로부터 해양자원을 보호하고 검증된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국제 친환경보증시스템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자연생태계를 파괴하지 않고 어획해, 스트레스 받지 않은 신선한 재료에게만 부여되는 인증이다. 크래미 키즈. 크래미 에센스, 크래미바이트 등이 MSC COC 인증 재료로 만든 제품이다.
회사 측은 “크래미 키즈는 칼슘, 비타민 등 인위적인 성분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환경에서 자란 좋은 제품을 쓰자는 발상에서 만든 제품”이라며 “뽀로로 캐릭터를 포장에 넣어 아이들 용으로 만들었지만 최고급 연육과 순수한 재료의 맛을 느끼고자 하는 성인들도 즐겨 찾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맛을 높이는 방법이나 신제품 출시 아이디어는 서울사무소의 상품본부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식품연구소간 유기적인 업무 협조로 이뤄진다. 본사는 부산에 위치해 있다.
회사 측은 “임우근 회장(사진)은 늘 직원들에게 우리 제품이 제일 맛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라고 주문한다”며 “맛에 대한 투자는 최고 경영자의 일관된 경영철학이자 고집”이라고 표현했다.





한성기업 당진공장(사진제공=한성기업)



“아시아인의 입맛을 사로 잡아라”


50년 전통의 맛을 들고 이제 이 회사는 해외로 뻗어나가려 한다. 특히 2000년대 이전까지 미국, 유럽 수출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아시아권 지역으로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수출을 통해 지난해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꾸준히 수출이 유지되고 있는 지역으로 크래미, 어묵바, 젓갈 등의 품목이 연 35억원 가량 판매되고 있다. LA에 위치한 수산물 수입회사인 퍼시픽자이언트는 한성기업 제품의 품질을 높게 평가해 오랜 기간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집중적으로 수출 강화를 계획 중인 지역은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권이다. 최근 이 지역은 한류열풍에 힘입어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코스트코 매장을 통해 ‘창란 젓갈’을, 홍콩에서는 759스토어를 통해 ‘블랙팜’을, 대만에서는 코스트코 매장을 통해 해물떡볶이를 판매하고 있다. 대만내 식자재로 이'게조아 프리미엄 게맛살'이 수출되고 있다.


중국시장 진출은 약 7년 전부터 시작했으나 의미있는 성과는 올해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중국내 고급 유통채널인 올레푸드홀(Ole Food Hall), 시티슈퍼(City Super) 등을 통해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시장 확대를 위해 매년 식품박람회에 참가해 바이어들을 만나 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기존 유통 채널 외에 온라인 마켓 유통 채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제품 판매와 해외 진출을 선언한 만큼, 국내 식품 매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이 회사의 제품을 자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람회장을 찾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 (사진제공=한성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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