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부당 거래 의혹…주주 뿔났다

[신송희 기자] 손오공(대표 김종완)이 관계회사로 알려진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이하 초이락)’와 부당 거래 의혹을 받자 소액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초이락은 자본금 4억원 매출액 98억원의 완구 제조 및 모바일 게임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최신규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에는 최 회장의 부인 이희숙 씨와 그의 아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손오공과 초이락과의 내부 거래다. 손오공은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커진 상황이다. 손오공이 완구 애니메이션 게임을 결합한 ‘터닝메카드’와 인기 캐릭터 ‘카봇’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은 반대로 흘러갔다.


이를 두고 양사의 부당 거래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액 주주들은 손오공과 초이락과의 계약 내용이 시장에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손오공이 초이락에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계약거래로 수익이 돌아간다면 소액주주 운동을 해서라도 권리를 찾겠다는 것이다.


손오공 측은 주주들의 움직임에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자가 날 당시에는 초이락과 사업을 했던 상황이 아니었다”며 당사 이익 구조에 대해 해명했다. 전혀 초이락과는 관련 없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12월 출시한 ‘카봇’은 애니메이션이 방송 후에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에 판매가 집중돼 올해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초기 사업 단계에서 유상증자 등으로 투자자들의 도움을 얻다 창사 이래 인기 히트작이 나오긴 시점에 가족 사기업을 내세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오공을 초라한 유통 수수료만 얻게 하는 껍데기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손오공은 지난 2009년 11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결과 성공적인 공모를 마친 바 있다.


주주들의 소액 주주 제안과 관련해 회사측은 투자자들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최적의 방법을 고안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주주들은 소액 주주 의결권 행사 등 기타 활동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양측 움직임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손오공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족 사기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초이락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이 최선책이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모회사가 자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소유하고 있을 경우 연결 재무제표로 산정된다.


아시아경제 팍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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