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탐정] 위메이드, 희망 매각가 1조원…진실은
불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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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위메이드 최대주주가 회사 매각 가치로 1조원을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샨다게임즈 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가격 괴리가 얼마나 좁혀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 최대주주(지분율 46.77%)인 박관호 의장은 미르의 전설 지적재산권(IP)를 포함한 경영권 및 지분 가치로 1조원을 제시했다. 반면 인수가로 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액토즈소프트(실질적으로 최대주주 샨다게임즈 51.08%)는 협상을 통해 가격을 절충하자는 입장이다.

일단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위메이드의 자체 게임실적 부진 등을 감안하면 1조원이라는 희망가는 과욕이란 목소리가 많다. 위메이드가 2012년과 2013년 사상최대 실적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대규모 모바일 게임 투자와 잇따른 게임 흥행 실패가 이어지면서 올해 실적은 적자의 늪에 빠진 상태다.

이에 반해 열혈전기(미르의 전설 모바일) 등 IP의 가치와 넥스트플로어, 카카오, 네시삼십삼분 등 투자 지분 가치를 감안하면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혈전기만 보면 지난해 중국 내 월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이라며 “중국 웹게임 중 높은 인지도를 가진 미르의 전설2 PC 버전까지 합치면 그 가치가 크게 뛴다”고 말했다.

이어 “샨다 측이 위메이드 인수로 전체 판권을 가져가면 중국 현지 해적판까지 정지시킬 수 있는 명분이 있어,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면서 “샨다게임즈는 위메이드 인수를 통해 모바일 마진율(위메이드 수익 배분 문제)와 함께 분쟁 해결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을 주는 연결고리는 미르의전설2 IP다. 위메이드와 산댜게임즈는 현재 미르의전설2 IP와 관련해서 각종 분쟁을 겪고 있다.

특히 샨다 측은 위메이드에 로얄티를 지급하지 않고 미르의 전설2 IP를 활용한 게임을 퍼블리싱하거나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킹넷·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 IP 계약을 견제해야 하는 만큼 모든 문제를 위메이드 인수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다만 매각 협상과 관련해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의 공식입장은 ‘사실무근’이다. 양측 관계자는 “업계에서 매각 협상설이 돈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내부에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양사간 협상 이야기가 단순히 설에 그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르의 전설2 IP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다양한 협상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12월23일(08:53) 팍스넷데일리 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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