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요한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내 높은 리스크로 여겨졌던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이 현실화됐다. 코스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는 선거당일 투표결과가 실시간 반영되며 매도세가 나타났지만, 예상과 달리 글로벌 금융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NH투자증권 김진영 연구원은 14일 “트럼프 당선자의 친기업적 경제정책 공약(조세 감면·금융규제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으면서 시장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 부활과 인프라 투자확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충격은 단시간에 만회됐지만, 트럼프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 공약 등이 현실화 되는 과정에서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책 모멘텀에 집중되면서 업종별,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 중앙은행의 돈풀기 전략이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자의 강력한 인프라 투자확대는 기존 통화확대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정지출 재원 마련을 위한 국채발행 증가 가능성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기대인플레이션의 반등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인프라 투자확대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매크로 환경 변화는 증시 내 경기민감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을 비교해 본 결과 반도체를 주축으로 디스플레이, 조선, 건설, 은행, 화학, 에너지, 운송, 금속광물 등 경기민감업종이 두드러진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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