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재무분석] 풀무원식품, 난감한 해외사업…실속은 없고 몸집만 키워
풀무원 식품.jpg


[고종민 기자]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몸집 불리기만 열중하는 형국이다. 풀무원식품은 코스피상장사 풀무원의 핵심 자회사(지분율 92.1%)다.

해외사업은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선 지난 2011년 이후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풀무원식품의 전체적인 사업안정성과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관건은 미국 두부시장 1위 업체인 비타소이(Vitasoy)의 인수 효과와 중국과 일본 내 조직 재정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식품 해외사업부문 영업손실은 2011년 5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4년 229억원, 2015년 388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186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특히 핵심 해외 사업법인인 풀무원 미국(Pulmuone U.S.A. Inc)이 2013년 이후 신설공장 안정화 과정 중 제품 품질저하에 따른 주요 거래처 이탈, 설비가동률 하락 등으로 영업적자 규모를 키웠다.

일본법인(아사히코)도 노후화된 설비교체 및 생산라인 재배치 등으로 가동률이 하락한 가운데, 원료(대두)가격 상승도 더해지면서 영업적자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도 증가했다. 중국법인은 사업초기 단계로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에 2015년에는 이러한 해외부문 적자폭 확대로 풀무원식품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이 0.9%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2%대를 유지해오던 흐름이 깨진 셈이다. 올해 상반기도 전사 영업이익률은 0.8%로 집계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지표도 부정적이다 . 풀무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4년 536억원에 달했지만 2015년에는 312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는 마이너스 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물건을 팔아도 현금이 원활히 들어오지 않는 셈이다.

회사 내부에선 외형성장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흐름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인은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영업망 재구축 등을 마무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1년 해외 매출은 424억원에서 2012년 1363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2310억원까지 외형을 키웠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9.76% 증가한 1351억원이다.

일단 규모의 경제를 통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서호익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7일 “해외부문의 경우, 종속회사 중 매출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Pulmuone U.S.A의 매출이 2012년 이후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열위와 신설 공장의 품질 문제 등으로 감소했다”면서도 “다만 품질 개선, 영업망 재구축 등의 노력으로 올들어 미국 시장에서의 외형 하락세가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지역의 매출이 꾸준히 증대되면서 해외 부문에서 성장성 회복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 2014년 아사히코에 이어 2016년에는 비타소이를 인수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미국법인은 신제품군 확충과 OEM·PB물량 확대를 통한 가동률 제고를 추진하고 있으며, 비타소이의 영업망 활용과 물류비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일본법인 역시 최근 원료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생산라인 일원화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