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동운아나텍 “듀얼카메라 도입 확대로 AF 수요 증가 기대”

[배요한 기자] AF(자동초점)용 IC칩 전문 제조업체 동운아나텍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듀얼카메라 도입 확대에 따라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또 OIS(손떨림방지)용 Driver IC, 홍채인식 IR필터 체인저 등 차세대 신제품 개발이 완료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마케팅 사업부의 김혜진 팀장은 30일 “스마트폰의 사양이 고급화되고 상향 평준화되면서 듀얼카메라는 향후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듀얼카메라는 플래그쉽 모델부터 중저가 모델까지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듀얼카메라는 올해 상반기 LG전자와 중국의 화웨이가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 등에도 적용됐다. 듀얼카메라는 차기 삼성 갤럭시 S8에도 도입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듀얼카메라는 2개의 카메라를 도입해 기존 한 개의 카메라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광각, 망원, 3D 등 다양한 연출을 가능하게 해준다. 듀얼카메라가 적용되면 동운아나텍의 AF 제품 사용도 2배로 늘어나게 된다. 최근에는 전방카메라의 화소수가 증가하면서 전방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기존 FF(고정초점) 방식에서 AF 방식의 모델 도입 확대가 기대돼 동운아나텍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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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아나텍의 주력제품인 AF용 IC칩은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 해 동안 동운아나텍이 생산하는 AF칩은 약 6억개에 달한다. 동운아나텍의 AF 시장점유율 1위 비결은 제품의 안정성과 기술지원 능력에 있다.

김 팀장은 “AF 기술을 막 개발해 일본에 진출할 당시 공급사였던 소니가 기술 지원을 요청했는데 경쟁사 대비 빠른 대응을 통해 기술문제를 해결한 적이 있다”고 전하며 “이후 소니로부터 모든 제품에 납품할 수 있는 그린파트너 인증을 받았고, 이 래퍼런스를 통해 2009년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운아나텍은 올해 두가지 구동칩을 개발을 완료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동운아나텍은 지난 6월 OIS 카메라모듈용 IC칩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제품 출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동운아나텍은 OIS 기능이 없는 AF칩을 생산하며, 주로 중저가 모델에 제품을 납품해왔으나 이번 개발로 플래그쉽 모델 매출이 발생해 향후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세계에서 몇몇 일본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OIS IC칩 시장에 동운아나텍이 국내 최초로 진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OIS는 주로 고가의 스마트폰 플래그쉽 모델에서 쓰이기 때문에 매출증가와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OIS 관련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동운아나텍은 신규제품으로 홍채를 인식할 수 있는 IR 필터를 이동시켜주는 IR 필터 체인저(Filter Changer)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생체인증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운아나텍은 중국 메이저 스마트폰 제조사와 홍채인식 모듈 솔루션 공급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동운아나텍은 R&D 인력 확충과 환차손으로 인해 전년 대비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9.4% 감소한 15억원을 기록했다.

김 팀장은 “신제품 개발 성과가 내년부터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팹리스 업체로서 다양한 포트폴리오 칩을 생산하는 한국의 퀄컴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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