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재무분석] 삼우엠스, 빚내서 시설투자…휴대폰케이스 수주는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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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삼우엠스의 주력사업은 휴대폰 플라스틱 케이스 사출과 지문인식모듈(BTP) 제조업이다. 핵심 고객사는 삼성전자(플라스틱케이스)와 모회사인 크루셜텍(BTP)이다.

든든한 매출처를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문제가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메탈 케이스 적용을 확대하면서 플라스틱 케이스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고, BTP는 크루셜텍 의존도가 높아 실적 변동성이 큰 것이 약점이다.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대규모 투자현금 유출에 대한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우엠스는 유상증자 자금 166억원 가운데 96억원을 장단기 은행차입금 상황에 쓸 예정이다. 20억원은 지문인식모듈 사업 시설 운영자금에, 나머지 50억원은 BTP 사업 등의 원부재료 매입에 투입한다.

삼우엠스는 2012년 이후 신규 사출기 매입 등 대규모 생산시설(CAPEX)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으로 조달하지 못하는 투자현금과 재무현금 유출을 은행차입금, 사채, 전환사채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표면상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3년 336.42%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206.38%로 줄었다. 문제는 매출감소, 사출기감가상각, 금융리스부채 상환 등이 순손익을 대폭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삼우엠스의 재무위기는 공교롭게도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 때문이다. 최근 휴대폰 메탈 케이스 소재가 플라스틱보다 각광을 받으면서, 단일 매출처인 삼성전자의 휴대폰 매출이 감소하면서 삼우엠스의 매출 외형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우엠스 매출액은 지난 2014년 3401억8100만원을 정점을 찍은 이후 2015년에는 전년대비 22.5% 감소한 2636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1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줄었다.

특히 삼우엠스의 사출 부문은 2013년부터 2016년(반기 매출 기준 연환산 가정)까지 연평균 17.5%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 매출 감소가 직격탄이 됐다. 삼우엠스의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 매출은 2015년 전년대비 32.7% 감소한 2249억800만원을, 2016년 반기에도 27.5% 감소한 78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인력 감축 등을 통한 비용절감으로 영업이익률 2%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익 규모 감소 속에서 이자비용 증가로 올해 상반기 기준 적자전환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부터 도입한 신규 사출기를 통해 2013~2014년 삼성전자향 공급량을 늘렸지만, 플라스틱 케이스 수요가 2015년 급감하면서 설비들의 감가상각비가 마진율을 압박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감가상각비는 2013년 47억3500만원에서 2015년에는 약 61.8% 증가한 76억6200만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출 부문의 매출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출기의 내용연수(고정자산의 이용가능 연수)가 통상 15년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감가상각비 부담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2015년 메탈 케이스 제조 전용라인 확보를 위해 CNC 장비를 금융리스로 도입하면서 지속적으로 금융리스 부채 상환에 따른 재무현금 유출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BTP 사업이다. 삼우엠스는 BTP 관련 패키징 및 베젤 제조를 담당하고 있으며, 크루셜텍 지문인식모듈 사업부에 납품하고 있다. 생체인식 모듈 사업은 모기업인 크루셜텍이 생산하는 BTP 공정 작업의 일부다. 전공정 라인으로서 반도체 패키징 프로세스를 맡고 있다. 해당 공정은 과거 계열사였던 시티패키지가 담당해왔던 사업이지만 삼우엠스가 일괄 흡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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