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재무분석] 레이젠, 악화되는 재무 구조…하반기 신모델 성공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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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기자] 레이젠의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영업 부진으로 내부 현금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레이젠이 지난달 20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이 자금도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레이젠은 206억원으로 예상되는 유상증자 대금을 수출입은행(71억원), 산업은행(54억원), 하나은행(33억원), 신한은행(36억원), LG디스플레이(12억원) 등의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자금 모집이 예상보다 적으면 △추가적인 은행 차입 △사모 주식관련사채(CB, BW 등) 발행 △보유 부동산의 매각을 통해 상환에 나설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약 101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있지만 영영활동현금흐름을 통한 자금 유입이 부진하면서 외부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의 영업 및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생배율을 봐도 악화 흐름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 가운데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중요 지표다. 레이젠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1.55배’, 2015년 ‘-1.22배’, 2016년 반기 ‘-7.62배’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크다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의미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기 때문에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볼 수 있다. 레이젠의 상환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억4000만원이다.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으로 44억9000만원이 유출되고 재무활동현금흐름도 9.0억원 유입에 불과해 지난해 말 155억원이던 현금성 자산이 상반기말 101억원 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6년 반기 약 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755억원 대비 27.7% 감소했다”며 “이는 모바일용 BLU 및 LGP 매출감소에 따른 것이며, 생산량 감소로 인해 매출원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2016년 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은 -8.8%를 나타내고 있으며, 순이익률은 -12.5%로 2013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영업손실은 재무적인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주목할 점은 유상증자의 성공여부와 하반기 신모델의 성공 가능성이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상반기보다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젠은 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TFT-LCD)의 주요부품인 백라이트 유닛(BLU, Back Light Unit), 초박형 도광판(LGP)을 생산하는 업체다. FT-LCD BLU는 제품 특성상 LCD 패널 메이커와 제품개발에 있어 공동참여(CO-WORK)가 이뤄지며, 지속적인 BLU부품 개선 및 기술개발을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신규업체의 진입장벽이 높다. 고객사의 부품이 들어간 신제품이 흥행하면 레이젠 실적도 개선되는 구조다.

최대 매출처는 LG디스플레이다. 2013년에는 27%에서 2016년 반기 51%로 전체 매출액 대비 비중이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따라 레이젠의 실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LCD 사업부 실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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