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 재무분석] “땡큐 헤알화” 화신, 실적 껑충
화신 재무제표.jpg


[고종민 기자] 지난해 브라질 헤알화 약세로 실적 및 재무상태 경고등이 켜졌던 화신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반면 실적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는 점은 주의해야할 대목이다.

화신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브라질 법인이다. 브라질법인의 최근 3년 평균 매출은 전체의 5.16% 수준에 불과하지만 같은 기간 연평균 260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냈다. 특히 지난해 급격한 헤알화 가치 급락과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판매부진으로 430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

다만 올들어 헤알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섰고, 브라질법인이 흑자로 전환된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그동안 몇몇 적자법인을 제외한 회사 전체 매출과 수익률은 양호한 흐름을 보여 온 만큼 올해 실적 및 재무 전망은 전년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인도 법인 순이익 추이.jpg



◇브라질 법인 흑자 가능성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0년 3월19일 설립된 브라질 법인은 지난해 까지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일부 분기는 소폭 손익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연간 실적은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브라질법인은 1분기 설립 이래 최대 순이익(70억원)을 기록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법인 매출액이 헤알화로 책정된다”며 “반면 원재료 일부는 달러로 수입하면서 과거 헤알화 약세로 매출원가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또 브라질법인은 달러 부채(현지 차입금 583억원)를 보유함에 따라 영업외 외화환산손실도 크게 발생했다”며 “다행히 1분기에는 헤알화의 약세가 진정되면서 외환손익이 개선돼, 브라질 법인도 순이익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지 수요의 회복은 시일이 필요하지만, 영업외 손실이 감소함에 따른 손익 개선을 먼저 기대할 수 있다”며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올 2분기도 달러화 대비 약 11% 가량의 헤알화 강세를 나타낸 만큼 외환손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 추이.jpg



◇재무상태 ‘진정 국면’

박선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화신의 2015년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 순차입금의존도, 총차입금/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각각 147.8%, 24.1%, 4.5배로 경쟁사 대비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라면서도 ”다만 수익성 저하 및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잉여현금흐름 적자 기조가 과거 수년간 지속되면서, 시계열(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통계) 측면에서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이익창출력에 힘입어 단기간 내 재무구조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투자부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의미 있는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화산의 순차입금의존도는 2011년 1.7%에서 지난해말 24.1% 까지 올랐다. 25%를 상향하면 신용등급 하향 대상(현재 A-/부정적)이 되는 만큼 순차입금의존도는 주목해야할 지표다.

또 ‘EBITDA/금융비용’도 주목해야할 지표다. 화신은 최근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확대와 수익성 저하 흐름을 보였고 2013년 17.0배였던 ‘EBITDA/금융비용’ 배수가 2015년 6.4배로 하락했다. NICE신용평가의 화신 신용등급 하향 검토 조건이 ‘EBITDA/금융비용’ 배수 7배 미만인 만큼 이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우려는 서서히 불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하향 등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화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3118억원, 8억원, 46억원이었으며 올해 1분기는 3122억원, 162억원, 177억원으로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