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비싼 씨앗’ 농우바이오, 투자 포인트는?

[신송희 기자] 국내 채소 종자 시장 1위 농우바이오가 지난 3년간 매출과 이익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제자리다. △지배구조 불안 △추가 악재 가능성 △현금흐름 악재라는 세 가지 디스카운트 요인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향후 주가는 재평가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농우바이오는 지난 2013년 9월 최대 주주(창업주) 유가족의 경영권 매각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듬해 8월 농협의 품에 안긴 뒤에도 불안감은 지속됐다. △연구인력 이탈 △연구 개발비 투자 제한 △종가 가격 통제 등의 새로운 걱정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와 달리 농협은 종자 산업의 특성과 농우바이오의 경쟁력을 인정해 독립경영을 보장했다. 기존 정동용 대표이사 중심의 기존 체계도 유지했고, 연구인력의 이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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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상 기온으로 인한 악재의 경우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제주 월동무 피해보상으로 농우바이오의 매출은 전년비 8%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비 18% 성장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재환 연구원은 18일 “지난해를 제외한 지난 10년간 보상비는 매출액의 평균 0.3% 불과하다”며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는 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농우바이오는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다 지난 2011년 사옥 착공과 함께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지난해 단기 차입금을 통해 운전자본을 확보하는 등 순현금 구조 진입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원은 “관련 투자는 지난해 9월로 완전히 종료돼 추가 현금 유출도 없을 것”이라며 “증가된 감가상각비 약 20억원은 임대수익으로 상계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농우바이오의 또다른 투자 포인트는 단일 작물 기준 시장규모 2조원 토마토 시장에 진입한다는 점이다. 토마토 매출액은 지난해 71억원에서 올해 84억원, 2017년 107억원, 2018년 144억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토 종자는 전세계적으로 교배종(F1) 중심 시장이기 때문에 육종 기술이 없는 업체의 신규 진입은 어렵다. 농우바이오는 현지 영업 강화로 토마토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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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시작일 뿐 이후에 오이, 양배추, 양파 등도 본격 성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채소 작물(토마토 및 오이, 양배추, 양파 등)은 오는 2018년까지 CAGR 25%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농우바이오의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1.6%(세계14위)에서 2020년 2.6%(9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 투자 포인트는 영업이익률이다. 채소 시장은 틈새시장으로 경쟁강도가 낮다. 57억달러 채소 종자 시장은 전체 종자의 10%에 불과한 틈새 시장이다. 따라서 농우바이오의 고마진 손익 구조는 향후에도 지속 유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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