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양디앤유, LED신사업 ‘고전’…기존사업은 ‘정체’

[이정희 기자] 유양디앤유가 주력사업 ‘답보’, 신사업 ‘고전’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LED VLC(가시광 무선통신)사업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유양디앤유 역시 관련 사실을 인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16일 “신사업 부문인 VLC 관련 LED특허권을 계속 내고 있지만 현재 관련 시장조차 형성되지 않아 사실상 수익성을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높아지는 LG전자 의존성

유양디앤유는 TV용 전원공급장치인 Power Supply Unit(이하 PSU)를 생산·판매하는 회사로 생산량 대부분을 LG전자에 납품한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80% 이상을 LG전자에 납품하는 협력사로 안정적인 대기업 판매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LG전자에 대한 판매의존도가 높아 가격교섭력이 낮고 수익성이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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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유양디앤유는 전체 매출액 1371억원 가운데 LG전자향 매출이 1149억원으로 전체의 83.8%에 달한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 1279억원 가운데 87.1%(1114억원)가 LG전자에서 발생했다.

이런 매출 구조는 한편으론 PSU 이외의 다른 사업부문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 저인치TV용 PSU 역시 최대 고객사인 LG전자의 요청으로 생산을 중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LG전자의 요청에 따라 수익성이 없는 저인치 PSU도 생산하고 있다”면서도 “생산 비중은 알려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력사업 ‘어둡고’…신규 사업은 ‘시장성’ 의문

LG전자 의존도가 유독 높은 이유는 선행개발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제품은 생산과정에서 2~3개 협력사가 부품을 납품하는 게 업계의 관행이다. 여러 협력사를 선정하기 전에 선행개발 업체는 대기업 물품을 우선 개발하고 이후 다른 협력사들이 물품을 나눠 생산하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선행개발이 끝나면 경쟁사가 생기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국내 PSU생산업체가 거의 없어 경쟁이 그리 치열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PSU 생산업체들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대부분 생산을 포기하거나 해외로 이전한 상태다. 다시 말하면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 생산을 크게 늘리지 않는 이상 유양디앤유의 매출도 성장성을 보이기 힘든 구조라는 얘기다.

TV산업의 전망도 그리 밝진 않다. 신제품 출시 후 지속적인 단가하락 경쟁과 TV브랜드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래도 마진이 나는 수준”이라며 “B2B로 사업모델 바꾸고 LED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특허신청을 내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양디앤유는 상장 이후 총 28건의 특허권 취득을 공시했으며, 대부분이 신사업인 LED, VLC, 스마트팜 관련 특허다.

회사 관계자는 “VLC쪽은 당장 수익성을 기대하기 보다는 나중에 시장이 형성될 때를 대비해 하나씩 특허를 취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저수익 구조 지속…차입금 상환 부담 커져”

현재 유양디앤유는 저수익 구조에 따른 제한적 현금창출력에 차입금 상환부담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설비투자 비용으로 매년 20~30억원 수준이 현금 비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차입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유양디앤유의 차입금은 45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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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디앤유 관계자는 “부채비율은 내부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150%는 높은 게 아니라고 본다”며 “고인치 TV PSU쪽으로 매출을 늘려 부채를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의 분석은 좀 다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유양디앤유의 차입금 상환부담은 매출 및 자산 외형과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며 “△PSU의 가격 하향추세 △낮은 사업지위 △신사업 분야의 높은 경쟁강도 등을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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