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리포트] 대한항공·삼성카드 투자의견↑, 서울반도체·한전기술은 전망 엇갈려

[이승도 기자] 이번주(4월25일~29일) 증권사들이 대한항공, S&T모티브, 삼성카드 등 7개 종목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 반면 LG이노텍, 넥센타이어, 종근당 등 9개 종목의 투자의견은 하향했다. 이밖에 서울반도체한전기술의 투자의견은 증권사마다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 대해 25일 “주요 계열사인 한진해운이 채권단 관리절차 개시 신청을 했지만, 대한항공의 단독지원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면서 “이로써 잠재적인 한진해운 지원 부담이 2년간 1조1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같은날 미래에셋대우증권의 류제현 연구원도 “한진해운 추가 자금 지원 우려가 낮아진 만큼 매수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매수관점의 전환을 위해서는 △실질적 추가 부담의 해소 △부실 처리 규모의 최소화 △여객 수요의 호조세 지속 등이 필요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단기매수’로 변경했다.

S&T모티브는 27일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으로부터 투자의견이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됐다. 송 연구원은 “1분기는 방산 수출물량 감소와 완성차 출하둔화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GM향 파워트레인 부품의 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2019년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수주를 고려할 때 S&T모티브의 고성장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8일 삼성카드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그는 “삼성카드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호실적이었다”며 “높은 이익 안정성을 바탕으로 배당 상승에 대한 가시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HMC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로 상향조정했으며 대신증권도 현대증권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LG이노텍, 넥센타이어, 종근당 등 9개 종목의 투자의견은 하향조정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8일 “LG이노텍의 주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에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산업 환경에서는 고객사의 듀얼카메라 도입이 스마트폰 판매 개선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조정 이유를 밝혔다.

넥센타이어도 같은 날 NH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의견이 ‘보유’로 하향조정됐다. 조수홍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긍정적이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단기 추가상승 잠재력이 크지 않다”며 “2018년 체코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의 확충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근당도 28일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으로부터 투자의견이 하향조정됐다. 하 연구원은 “기존 제품의 매출성장에 힘입어 올해 종근당의 외형이 27.5% 증가할 것이고, 신약 파이프 라인이 증가하면서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초의 주가 급등으로 주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게 축소돼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조정했다.

이밖에 △한전기술 △한국전력고려아연GS건설LG유플러스 등의 투자의견이 모두 하향조정됐다.


한편 서울반도체와 한전기술에 대한 평가는 증권사마다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서울반도체가 어려운 업황 대비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LED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게 진행 중이지만, LED 관련 다수의 경쟁력 있는 특허들을 보유해 향후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 밝혔다. 그는 서울반도체를 “LED 업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경우 가장 먼저 수익성 개선이 나타낼 업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날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이익이 개선되던 상황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라며 “북미 고객사의 재고조정과 향후 OLED 패널 채용 소식에 따라 다소 보수적이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반도체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전기술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에서 각각 투자의견이 ‘매수’와 ‘시장수익률’로 엇갈렸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저원가 EPC(설계: Engineering, 조달: Procurement, 시공: Construction) 매출의 비중이 낮아진 반면, 마진이 높은 용역 매출이 지난해 73.3%에서 올해 93.5%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매출 구성의 개선이 한전기술의 주당순이익을 증가시킬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UAE 원전 수주잔고가 대부분 소진된 현시점에서 신규 원전수주를 확보해야만 성장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중장기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수주 부진과 최근 주가 상승을 고려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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