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리스크’ 덜어낸 대한항공, 증권사 ‘칭찬’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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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증권사들이 한진해운 리스크가 해소된 대한항공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 협약을 신청하면서 대한항공의 한진해운 추가 지원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25일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금융당국 등과 내용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관리절차 신청은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단독 지원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2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상향했다.

한진해운은 부족한 현금을 우선 채권단, 선주, 회사채 채권자의 자율적인 채무조정을 통해 채울 가능성이 높다. 채무조정에 실패할 경우 대한항공의 지원보다는 회생절차를 통해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

유진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한진해운 리스크 완화로 대한항공의 주가를 재평가 한다”면서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인수한 이후 재무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 협약을 신청하면서 한진해운 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저유가와 여객 중심의 호조세를 감안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2010년 이후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재무 구조조정은 채권단의 관리하에 실시
될 것이며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한진해운에 대한 경영권을 포기한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서별관회의(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해운업과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빅3’에 대한 구조조정 현안을 논의했다. 후속조치로는 26일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원장 주재로 ‘산업·기업 구조조정협의체’ 회의를 열어 기업 구조조정 관련 현안과 실무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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