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공항 경쟁 환승객 유치 치열…대한항공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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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최근 일본 공항이 국제 허브공항 경쟁에 가세하면서 인천공항의 환승객 급감으로 인해 국내 대형항공사들의 장거리노선 성장은 급격한 하락세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장거리노선에 집중 투자한 대한항공은 허브공항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지난 3월 인천공항 환승객은 전년대비 8.9%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환승객은 12.7% 줄어 2013년 9월 이후 다소의 반등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환승객 중에서는 중국노선 환승객이 전년 대비 29.2%, 일본노선 환승객이 46.3% 급감했다. 일본노선 환승객은 2월에도 18.8% 감소한 바 있다.

인천 공항의 환승객 급감은 일본 하네다 공항의 공격적인 확장에 기인한다. 일본 하네다 공항은 국내선에 집중하던 공항이었지만, 2014년 4월부터 운항 거리 제한(1947km)을 폐지하며 장거리노선이 본격적으로 취항하게 됐다. 지난 2월 하네다 공항은 미·일 항공협정을 통해 낮 시간대 미 동부노선 추가했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8일 “인천 공항의 환승객 감소는 장거리 노선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라며 “이러한 장거리 수요 부진에 대응해 단거리 노선 공급을 확대 할 경우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 심화에 노출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는 American 항공이 하네다발 LA노선을 취항하면서 인천공항은 환승객 부진을 겪었다”면서 “3월 미주노선 수송객은 전년 대비 0.6% 감소세로 돌아섰고, 유럽은 1.7% 하락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나리타공항과 하네다공항 국제선 취항도시를 한국 인천과 김포공항을 합한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19년 이후에는 베이징 공항 신축 등이 예정돼 있어 아시아 허브 공항 자리를 두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연구원은 “허브공항 경쟁은 장거리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대한항공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면서 “다만, 최근 중국 및 동남아시아 입국자들이 회복하고 있어 단거리노선의 탑승률은 더욱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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