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향 이엘케이 “사업다각화로 위기 돌파”

[고종민 기자] 이엘케이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불리한 시장환경과 실적악화가 겹치면서 현금 창출력 저하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엘케이 측은 사업 다각화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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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이엘케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안정적)’으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이엘케이는 (터치패널) 기술 트랜드 변화에 의한 수익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당기순손실에 의한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확대(부채비율 2014년 178.6%, 2015년 223%)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레버리지는 자산 취득을 위한 조달 자금 중 타인자본 비중을 뜻한다. 금융비용 확대와 연관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재무레버리지가 확대될수록 이자비용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또 “현금창출력 저하로 인한 차입금 상황 부담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차입금 상환능력 평가 지표인 ‘총차입금/EBITDA’가 2014년 5.3배에서 지난해 70.3배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선 ‘총차입금/EBITDA’ 5배 이하를 차입금 상환 능력이 무난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 같은 위기는 지난해 주력 제품의 판매부진 탓이다. 이엘케이의 주력사업은 ‘필름 Add-On type 부착형 TSP(Touch Screen Panel)’ 생산·판매다. 이 제품의 터치패널 시장 내 적용 비중이 감소하면서 실적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In-cell’, ‘On-cell’ 방식 TSP 적용을 확대하고 있어 이엘케이의 판매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게 원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설상가상으로 ‘필름 Add-On type 부착형 TSP(Touch Screen Panel)’의 시장 내 비중 축소는 동종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간 경쟁을 심화시키면서 판가가 하락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이엘케이는 현재 자동차용 TSP 매출 확대, 후공정의 해외 이전을 통한 원가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지난 3월부터 해외 자동차 업체에 TSP를 납품하는 등 청신호도 켜진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적자는 신기술을 적용한 TSP 기술이 빛을 보지 못하고 손실로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4분기 실적(매출액 576억원, 영업이익 26억원, 순이익 22억원)에서 볼 수 있듯이 부실을 최대한 털어내고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도 작년 4분기 정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는 게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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