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이슈]“KB투자·현대證 합병, 대우증권 사례와 달라”

[김진욱 기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이 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 사례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가 불확실성 이슈도, 증권사 대형화로 인한 경쟁구도 심화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1일 KB투자증권의 현대증권 인수에 대해 “대우증권 사례와 달리 현대증권의 주가 불확실성 이슈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기자본 기준 KB투자증권 6000억원, 현대증권 3조3000억원으로 양사의 규모 차이가 크고, 현대증권이 1.3배 이상의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인수됐기 때문에 합병비율은 소액주주 가치를 보호하는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이 사업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KB투자증권은 기업금융, 현대증권은 투자은행(IB)과 소매금융(리테일)에 강점이 있어 주요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그는 “현대증권이 KB금융이라는 배경을 토대로 IB와 리테일에서 최강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기존 영업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가운데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라이선스 수혜를 충분히 활용하며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 이후 자본규모는 3조9000억원 수준이다. 서 연구원은 양사의 합병이 증권사 초대형화에 따른 경쟁구도 심화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합병 시너지로 인한 질적 성장이 증권 산업의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봤다.

지난달 31일 오후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는 한국금융지주, 액티스(홍콩 사모펀드(PEF))를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금액은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오는 5~6월 인수가 마무리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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