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발 배송전쟁에 이마트 움찔…쿠팡은 IPO설까지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소셜커머스 쿠팡발 로켓배송이 유통업계를 흔들고 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거액 투자와 로켓배송의 인기에 힘입어 설립 5년만에 총 거래액 규모 3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설립된 위메프와 티몬도 지난해 거래액 2조원 내외로 급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업계는 소셜커머스 발 온라인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 시장을 잠식하며 연평균 10% 내외의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소비시장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 내에서도 특히 쿠팡은 미국의 아마존과 같은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쇼핑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인 이마트도 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기존의 오프라인유통 사업인 할인점 매출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다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 모두 신사업 전개에 따른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현재 쿠팡은 로켓배송 사업후 적자폭이 늘며 위기설에 휩싸였으며, 이마트 역시 배송 전쟁에 뛰어들어 가격 부담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주문 후 24시간 내 배송완료)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본사가 재고를 보유해야 하는 직매입 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최저가 마케팅까지 동반되면서 큰 폭의 역마진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또한 외주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배송을 쿠팡이 직접 운영하면서, 약 3600명에 이르는 배송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인건비 부담도 적자 폭을 늘렸다”고 전했다.

하준영 연구원 역시 “로켓배송의 원가가 너무 높아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쿠팡으로써는 이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만약 로켓배송이 유료화된다면 간접적인 유료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고, 쿠팡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로켓배송을 지속하길 원한다면 IPO(기업공개)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말했다.

같은 예로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마존의 경우, 높아가는 배송비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마존은 배송부문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배송요금을 인상했으며 배송비용 절감을 위해 자체배송망을 구축하고 있다.

유정현 연구원은 “쿠팡의 로켓배송이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지만 확보한 방문자수(UV), 그리고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는 여전하며, 기존의 유통 시장은 신생 유통기업들에 의해 계속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마트에 대한 평가는 트래픽 증가 측면에서 일단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 연구원은 “유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다양한 취급고를 바탕으로 최저가격을 제시하며 당일배송도 강화하고 있는 이마트가 온라인쇼핑 시장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무료배송의 기준이 되는 최저구매금액이 이마트의 온라인쇼핑 강화 전략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 역시 “이마트몰의 초저가 마케팅 전략은 유용했고, 온라인 물류센터를 통한 신선식품 시장의 선제적 대응도 매우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앞으로도 대형마트 업계는 다양한 방식을 통한 끊임없는 신규 사업자들의 도전으로 1위 사업자로서 이마트의 부담은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