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어디까지 왔나…중장기 수혜국가는 ‘중국’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알파고가 화제의 중심에 서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수정 연구원은 11일 “인공지능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융합된 파괴적 기술의 발전은 과거 기계근육이 인간을 대체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은 1956년 학문 분야로 편입된 이후 부침을 지속해 왔다. 그런데 최근 1~2년간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획기적인 기술의 발전은 인공지능의 역사를 수십 년 앞당긴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이는 ‘알파고’ 역시 딥 러닝 기술로 스스로 바둑을 연마했다. 이번 대결에서 알파고가 진다해도 이세돌과 대결하면서 이세돌의 능력을 학습할 수 있어, 져도 진 것이 아니라는 평가다.

주식시장에서도 로봇산업에 대한 관심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은 주로 자동차, 화학, 전기전자 등 제조업 분야에서 사용된다. 서비스 로봇은 가정용, 의료용, 국방, 농업용 등 제조업 이외 분야로 확장된 로봇이다.

이 연구원은 “IFR에 따르면 2014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67억 달러로, 이중 산업용 로봇이 107억 달러, 전문서비스 로봇이 38억 달러, 개인서비스 로봇이 22억 달러 가량”이라며 “그러나 이는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시스템 엔지니어링 비용 등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이 모두를 포괄한 시장 규모는 약 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로봇산업 발달과 관련해 현재 주목받는 국가는 선진기술을 보유한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아닌 중국이다. 중장기적 최대 수혜자가 중국 로컬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중국은 2013년 이후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등극했다. 특히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어 시스템통합 업체가 우선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2010~2014년 연평균 약 40% 성장했고, 2016~2018년 연평균 성장률도 25% 이상으로 전망된다”며 “2014년 중국에서 팔린 로봇 5만7096대 중 약 1만6000대가 자국 기업이 생산한 로봇이었는데, 중국 자체 생산 대수는 2013년 대비 7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로봇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다.
이 연구원은 “로보 인덱스(ROBO Global Robotics and Automation Index ETF)는 ROBO Global의 로봇·자동화 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세계 로봇 산업을 선도하는 선진국 종목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2003년 이후 선진국 주가지수와 MSCI ACWI를 아웃퍼폼했다”며 “2014년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장기적 상승이 예상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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