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자이엘 “인포피아 ‘바이오허브’로 키운다”

[김진욱 기자]
오상자이엘인포피아를 인수해 헬스케어 신사업을 시작한다.



오상자이엘 관계자는 22일 “100억원 규모의 인포피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7.74%를 확보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KTB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오상자이엘은 인포피아의 최대주주가 된다.


오상자이엘은 헬스케어 사업 추진에 의욕적인 모습이다. 특히 인포피아를 ‘바이오허브’(bio hub)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혈당측정기 등의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경영권 분쟁 등 영업 외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본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먼저 오는 25일로 예정된 상장 폐지 심사가 첫번째 관문이다. 인포피아는 지난 1일 현 경영진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오상자이엘은 인포피아의 상폐 위기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횡령한 임원으로부터 자금을 회수하고 있고, 인포피아의 경영진을 모두 오상그룹 측 인사로 교체하기로 했다. 다만 지분율이 높지 않아 인수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인포피아오상자이엘의 인수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 육성 의지가 강하고 재무 상태가 탄탄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 이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당화혈색소 측정기 ‘이지에이원씨’(Easy A1c) 등의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혈당측정기 등 진단기기를 만드는 인포피아는 1996년 설립돼 2007년 상장했다. 2010년 ‘코스닥 히든챔피언’(수출입은행 주관)과 2011년 ‘월드클래스 300’(중소기업청 주관)에 선정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12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급감했고 횡령·배임과 소송, 경영권 분쟁 등 각종 잡음이 발생했다. 2015년 3분기 기준 누적 실적은 매출액 359억원, 영업이익 9억원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