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나홀로 시장 호황, 1인 가구 수혜주는 누구?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TvN '식사를 합시다'



1인 가구 증가로 관련 산업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가장 먼저 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곳은 유통업이다. 편의점은 뜨고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매장은 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편의점 매출 성장률(전년 대비)은 26.5%로 전년도(2014년) 성장률(8.3%)의 3배가 넘는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마트·백화점·기업형 수퍼마켓(SSM)의 지난해 매출이 모두 전년 대비 2.1%, 1.2%, 1.3%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이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편의점의 경우 담뱃값 인상, 도시락 및 김밥 등 HMR(간편가정식) 제품의 매출 증가, 점포수 증가, 1인가구 증가 등의 요인으로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산업도 변화하고 있다. 1인가구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많이 생겨났다. 1인가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TvN 식사를 합시다)와 1인가구의 생활을 보여주는 예능(MBC 나혼자 산다)이 방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혼자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한 요리방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TvN 집밥 백선생)이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프리카 TV 등 개인방송에서도 먹방이 유행하고 있다.


한슬기 연구원은 “나홀로 족들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라 관련 산업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한 예로,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홀로 여가를 즐기며 취미활동 등을 즐기는 ‘나홀로 라운징’이 늘며, 1인 노래방, 1인 미용실, 1좌석 전용 좌석이 마련된 식당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전업계도 1인가구 증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원은 “1인가구의 거주공간은 기본적으로 작기 때문에 공간활용도를 보다 높일 수 있는 가구과 가전제품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전자제품은 소형화, 다기능화되고 있으며, 가구도 공간활용도가 높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IT업종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을 생산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형가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1인용 전기밥솥, 1인용 전자레인지, 1인용 전기매트 등 소형가전의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는 1인가구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소형가전 패키지인 ‘꼬망스 컬렉션’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소형 냉장고인 ‘슬림스타일’를 출시하는 등 소형가전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또한 소유에 따른 제반비용(AS 및 제품 관리 등)에 대한 부담 증가로 가전제품 렌탈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가구시장과 인테리어 업종도 1~2인 가구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1~2인가구를 중심으로 하는 셀프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구 및 인테리어 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이케아, 한샘,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계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인테리어 소품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대형마트 및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홈퍼니싱 관련 상품들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연구원은 “보안과 보험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인가구, 특히 여성 및 노인의 1인가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보안시스템으로 에스원의 ‘세콤 홈블랙박스’, KT텔레캅의 ‘텔레캅 홈가드’, AST캡스의 ‘ADT 캅’ 등 1인가구 시장을 위한 보안업체들의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평균 수명 연장으로 노인가구의 의료비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보험시장의 수혜도 기대된다”며 “65세 이상 가구의 경우 월 지출액의 15.3%를 의료비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만일 실손 보험 등 관련 상품에 가입돼 있지 않을 경우 이 비용을 고스란히 환자 개인이 내야 해 단기적인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향후 보험시장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관련해 △유통 분야에서 GS리테일, BGF리테일, 신세계푸드, 롯데푸드, 오뚜기△여가(콘텐츠·취미)분야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삼천리자전거, CJ E&M, CJ CGV △IT는 삼성전자, LG전자, 쿠쿠전자, 코웨이, 대림B&Co △가구·인테리어는 한샘, 현대리바트, KCC, LG하우시스 △보험·보안은 에스원, 아이디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를 관심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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