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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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면 주식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현지 시간 14일 미국 연준은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전보다 25bp 높은 1.00~1.25%를 제시했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 금융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내부적으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부담을 느껴 기준금리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19일 “1999년과 2005년에 약 2년간 기준금리가 뒤집어진 적이 있다”며 “1999년 6월부터 2001년 2월까지, 2005년 8월부터 2007년 8월까지 금리차가 역전되며 자본유출이 진행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시 양국의 시장금리가 뒤바뀐 점이 해외 자금 이탈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한국 벤치마크 금리인 국채 3년물 금리가 미국채 3년물 금리보다 낮아던 기간이 외국인 순매도 구간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과거가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라면, 2006년의 증시 자금이탈은 현 시점에서도 간과하기 어려운 이슈다. 특히 한국 증시가 외국인 수급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양국의 금리 차이는 더욱 중요해 보인다.

김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핵심”이라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도 미국계 자금의 국내유입 규모가 가장 컸는데,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외국인에게 불리하게 변한다면 미국 주도의 자금유출이 재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외국인 수급 변화는 투자수익률에 영향을 미쳐 주식시장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연구원은 “2006년 5월부터 10월까지 순매도 비중 상위 기업을 30개로 늘려 업종별 분포를 살펴보면, 대부분 경기민감주로 확인된다”며 “금리 역전이 한국의 경기 부진으로 연결되면서 소재, 산업재, IT, 경기민감 소비재의 매력도가 떨어지며 그 결과 외국인 자금 역시 빠르게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금리가 역전되더라도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종목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LG유플러스, 이마트, NAVER 등 범 내수군에 속하는 종목이 해당 조건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들 종목은 이익 모멘텀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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