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재부각…“비중 확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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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지난주 기간 조정 흐름을 보이던 코스피는 마지막 거래일 2370p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외국인은 이날 4480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주에는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와 이에 따른 코스피의 차익매물 출회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동안 코스피가 외국인 중심의 상승세로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비중 확대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 의석이 현 330석에서 과반(326석)에 못 미치는 310석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IBK투자증권 김정현 연구원은 5일 “이번 선거에서 보수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경우 메이 총리의 책임론이 대두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에서도 협상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돼 영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지난 4월 조기 총선을 선언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노동당보다 20%p 이상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최근 보수당이 과반 상실을 예측한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지난 22일 밤 일어난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 역시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 연구원은 “테러를 사전 차단하지 못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며 “지난 주말 발생한 런던 테러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역시 총선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마크롱의 중도신당 앙마르슈가 총선 1차 투표에서 하원 격인 국민의회 577석 가운데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며 제1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공천 인사들 중 52%가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시민사회 출신으로 스캔들 리스크가 높다”면서 “만일 마크롱의 중도신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국정 추진력이 약해질 수 있으며 이 역시도 유럽의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지난 4월 이후 다시 유입되고 있는 유럽계 자금의 단기적 이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오는 14일(현지시간) 개최될 미국 FOMC와 20일(현지시간) 예정된 중국 A주의 MSCI EM 편입 가능성 역시 외국인의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그는 “여전히 글로벌 경기의 확장세가 이어지며 우리나라의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고,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차익매물은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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