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스타, 적자누적 중국법인…탈출구가 없다
포맷변환_아비스타2.jpg


[고종민 기자] 아비스타 중국법인(ACREX China Inc., 2007년 설립)의 실적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해 매출 급감과 함께 영업이익마저 적자전환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모회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중국 디샹그룹과 합작 형태로 2013년 설립한 관계사 ‘Dishang Avista Fashion’(아비스타 보유 지분 19%) 역시 3년째 적자를 이어가며 실적 갉아먹는 좀비로 전락한 상태다.

회사 측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누적 손실폭이 워낙 커서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비스타 관계자는 30일 “중국 내 매장은 연초부터 대대적인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30%만 남기고 폐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을 통해 연내 손익분기점(BEP)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대목은 한때 든든한 실적 효자 역할을 했던 중국법인의 갑작스런 몰락이다.


아비스 중국.jpg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비스타 중국법인 매출액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324억원, 327억원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0억원, 16.3억원으로 중국 시장 연착륙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아비스타 3대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비엔엑스(BNX)가 중국 내 고가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부진의 조짐이 2015년부터 관측됐는데 매출액은 340억원이었지만 순이익이 3.9억원으로 전년대비 대폭 줄었다. 지난해 부진은 더 심각해 매출액은 253억원, 순손실은 5.2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중국법인은 화장품 브랜드 비엔엑스보떼(코스맥스와 공동 개발)를 론칭하고 비엔엑스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키우려고 했다. 의류 사업의 부진을 화장품 사업으로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했다. 여기에 현지 대리상을 통한 온오프라인 유통도 계획했지만 현재 올스톱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계획은 올해 내 중국 런칭이다.

결국 아비스타는 구조조정 칼을 빼들었고, 올해 1분기 매출은 53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순손실은 2.1억원 가량 발생했다.

또 다른 현지 법인인 디샹 아비스타 패션은 2015년 매출 24억원, 순손실은 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지난해는 19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손손실로 집계됐다.

합작사는 중고가 여성 캐주얼 브랜드 에린비(Eryn.B)와 중가 여성 캐주얼 브랜드 지 리바이브(G.Revive)를 런칭, 디샹그룹의 현지 제조·유통망을 사업 기반으로 성장을 꾀했다. 다만 디샹그룹과 합작 사업은 역성장을 보이고 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아비스타는 중국 법인(100% 자회사) 설립을 통해 현재 백화점에 입점한 약 80여 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 법인은 약 330억원 안팎의 매출을 내며 안정적인 이익을 보여 왔지만 지난해 약 25%의 매출 감소와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디샹그룹과 합작법인은 사업 초기 단계의 부진이 이어지며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