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터뷰] 이엘케이 신동혁 대표 “AR·사물인터넷 시장 선점 기대”

[정민정 기자]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신동혁 이엘케이 대표가 실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분기 체질개선을 발판삼아 2분기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사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엘케이는 지난 23일 신동혁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 240만주에 대한 담보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반대매매 가능성을 제거하면서 최대주주로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셈이다.

신 대표는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는 흑자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엘케이는 2003년 휴대폰용 키패드 백라이트 사업을 시작으로 2008년 터치스크린패널(TSP)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한 기업이다. TSP 사업부문 매출액은 2008년 182억원에서 2016년 1748억원으로 연평균 33%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의 발목을 잡아온 부실재고 문제와 적자구조를 극복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분기 매출액은 54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성장했고 영업이익 12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인데, 견인차 역할을 할 신 먹거리는 포스터치(Force Touch) 제품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신규 사업이다.

신 대표는 “포스터치 센서와 생활가전 제품에 적용되는 대형 터치센서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TSP보다 원가구조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략 제품”이라며 “지난 4월 갤럭시S8에 포스터치 센서 공급을 결정했고 본격적인 생산은 2분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신규 사업은 증강현실(AR) 제품이다. 신 대표는 “지난해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 해온 결과 최근 고객사로부터 승인을 완료받았다”며 “올해 말부터 AR 안경용 발광다이오드(LED) 필름 렌즈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R은 현실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을 보여주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콘텐츠미디어는 AR시장 규모가 올해 100억달러(약 11조2300억원)에서 2020년 1200억달러(약 13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개화기도 반가운 소식이다. 사물인터넷(IOT)은 사물에 센서(Sensor)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다.

신 대표는 “국내외 고객사로부터 승인받은 IOT 냉장고용 TSP 양산은 상반기 중 시작할 것“이라며 “자동차용 터치패널 기술을 활용한 독자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 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후 시장 확대에 따라 IOT가 적용되는 모든 사물에 음성인식 기술과 TSP가 채용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포츠엔 리포츠 (Reports and Reports)는 해당 시장 규모가 2023년까지 1950억달러(약 212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와이파이 라우터용 TSP 매출액은 2014년 8억을 시작으로 올해 전년대비 300% 증가한 36억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3가지 모델을 상용화 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모델을 추가 양산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IOT 시장이 확대될 경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와이파이 라우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와이파이 라우터 매출 기대감도 높다”라고 전했다.

이엘케이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2015년 2219억원에서 21% 감소한 1746억원을 기록했다. 재고 폐기와 재고자산 평가액 269억원이 발생해 영업적자(509억원)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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