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슈] OPEC 감산합의 연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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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오는 25일에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 감산합의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OPEC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가 여전히 유가 부양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서태종 연구원은 23일 “지난해 11월30일 OPEC 회원국들의 7년 만의 감산 합의를 이끌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사우디의 유가 부양 의지였다”며 “이번 회의 역시 사우디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애매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던 러시아 역시 감산 합의 연장을 지지하는 의사를 밝히면서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 15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OPEC과 비OPEC의 감산 합의가 내년 3월까지 연장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서 연구원은 “OPEC의 리더 격인 사우디와 비OPEC의 리더 격인 러시아가 감산 합의 연장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는 점은 감산 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러시아 뿐만 아니라 다른 OPEC 회원국들 역시 공개적으로 감산 합의 연장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 연구원은 “추세를 볼 때, 결국 OPEC은 적어도 올해 연말 아니면 더 나아가서 내년 3월까지 감산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이미 감산 합의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회복했다”며 “그 후의 유가 경로는 만약 감산 합의 연장이 결정된다면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량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원유 재고 수준이 향후 유가 경로를 결정할 중요한 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감산 합의 연장 자체는 유가에 호재임이 틀림없지만 유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보면 결국 이는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증산은 유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감산 합의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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