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스앤미디어, 모바일칩 업황 악화…“토탈 IP 확보로 돌파구 마련”

[이정희 기자]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칩스앤미디어의 로열티 부문 매출이 모바일칩 산업구조 변화로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자율주행차 등 신규시장 진입을 위한 IP 확보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비메모리 부문인 비디오 IP를 생산해 NXP, Artosyn, 텔레칩스, 퀄컴 등 반도체칩 제조회사에 납품하며 로열티 수익을 챙긴다. 반도체칩 회사는 여러 IP를 모아 모바일칩을 생산해 삼성,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판매한다.

문제는 유명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모바일칩을 탑재하면서, 기존에 공급하던 회사들의 수주가 뚝 떨어졌다는 점이다. 해당 기업에 비디오 IP를 납품해 로열티를 받았던 칩스앤미디어의 수익도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1일“라이센스 매출과 로열티 매출 가운데 특히 모바일칩 로열티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1분기 당기순손실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애플, 삼성, 화웨이 등은 이미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 칩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샤오미도 자체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체 모바일칩 개발과 탑재에 열을 올리면서 반도체칩 전문 기업들이 자리를 잃고있는 셈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칩스앤미디어의 매출액 가운데 46.60% 차지하던 로열티 부문도 타격을 입었다.

회사 관계자는 “모바일칩의 최종 경쟁이 심해지면서 생긴 일”이라며 “향후에도 로열티 부문 매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특허를 내세워 소송을 일삼던 반도체칩 제조사에게 스마트폰 회사들이 반기를 들면서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12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을 이유로 퀄컴에게 사상 최대 규모인 1조3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어 애플도 지난 1월 캘리포니아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퀄컴이 독점 유지를 위해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10억달러 규모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비슷한 소송을 중국과 영국, 일본에서도 제기했다.

칩스앤미디어는 돌파구로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규시장 진입을 위한 전체 IP 확보 사업을 제시했다. 현재 칩스앤미디어에서 개발한 비디오 IP에 전후 IP를 추가로 확보해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사업으로 자율주행차, 드론에 필요한 Total IP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시제품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칩스앤미디어는 산업구조적 실적악화로 오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52% 감소한 27억5200만원, 영업이익은 68.43% 줄어든 167억원, 당기순손실은 445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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