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불똥’ 바른전자, 中공장 완공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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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바른전자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현지 공장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현지 주민들이 한국 업체에 대한 반감이 강해 오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해 회사 내부에서 완공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문제가 풀릴 때까지는 공장 완공이나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른전자는 현지 인력과 거래처를 확보하고, 연내 중국 공장을 가동할 계획을 세웠다. 또 현지 공장이 안정화되면 국내는 연구개발을, 중국 공장은 생산기지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진행 중에 사드 문제가 터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다행히 현재 국내 공장이 물량을 커버하고 있다”며 “애초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던 물량이 없기 때문에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급격히 악화된 재무상황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른전자의 2016년 매출액은 2415억원으로 전년대비 7%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57% 감소했다.

재고자산과 단기차입금 역시 급증 추세다. 재고자산은 2015년 277억원에서 2016년 368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단기차입금은 235억3000만원에서 353억3000만원으로 118억원 늘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5년 94억원에서 -107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재료인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미리 구매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당시 회사 내부에서 낸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던 지난해 말 원재료를 미리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바른전자는 원재료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을 메모리 카드 형태로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고급 PC,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고용량 메모리칩의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급 기업은 한정돼 있어, 낸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상당부분의 OEM(주문자상표부착제작) 생산이 예정돼 있다”며 “의미 있는 물량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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