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노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2라운드 돌입

[정민정 기자]
우노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우노앤컴퍼니는 소액주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에 “나머지 일반 소액주주들은 경영진 뒷돈만 대주는 바보 병신입니까?”라는 문구를 넣었다 삭제하면서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서류에 따르면 2대주주인 김승호씨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지분을 추가 매수해 총 14.85%를 확보했다. 최대주주인 김택환 회장과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5.73%와의 격차는 1%도 되지 않게 좁혀졌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외식업을 영위하고 있는 김승호 씨는 짐킴홀딩스 회장이다. 현재 미국 중견기업인 협회 회장이자 중앙대 초빙교수로 한국 중견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한국, 뉴욕, LA 등지에 400억원을 투자해 스노우폭스(Snow Fox)라는 레스토랑을 연이어 오픈했다. 미국 이민 한국인 가운데 성공한 사업가 10인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홍길남 씨를 필두로 한 소액주주들은 우노앤컴퍼니를 대상으로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8일에는 감사지위보전 가처분 소송을 걸고 홍씨를 우노앤컴퍼니의 감사 지위로 정했다.

우노앤컴퍼니와 소액주주 간 갈등은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극단에 치닫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식배당과 이사선임 등 의안을 상정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해당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면서 법적 공방이 길어지는 양상을 띄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현 경영진인 김택환를 향해 “실적과 주가가 모두 엉망인데 자기 봉급만 올리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날선 비난을 퍼부으며 “투명경영을 확보하고 주가를 관리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노앤컴퍼니 관계자는 “여러가지 소송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회사 입장을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주의 의견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며 “회사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기업을 더 성장시킬 수 있다면 흔쾌히 김택환 회장은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주주들 사이에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착실하게 받았다는 증거로 국세청에서 상도 받았다”며 “투명하게 경영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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