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아이비, 적대적M&A 노출되나
불스클럽
우성아이비.gif


[배요한 기자] 개인투자자가 우성아이비 지분 7% 이상 보유 사실을 알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높다. 79년생인 이지창 씨로 지난해 이원컴포텍의 지분을 6% 이상 보유한 사실 이외의 기록은 없는 인물이다. 투자목적은 단순투자라고 공시했지만, 우성아이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회사 측은 긴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적대적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이지창씨는 2월27일부터 3월8일까지 7차례에 걸쳐 우성아이비 지분 31만1000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74만9000주를 취득한 바 있어 총 106만주(7.27%)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그는 확인서를 통해 “경영참가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 측은 주주의 갑작스런 대규모 지분 매입에 당혹스럽다는 눈치다. 회사 관계자는 10일 “지난해 12월16일 주주명부폐쇄 당시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올들어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1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약 3달에 걸쳐 우성아이비의 주식을 100만주 이상 매집한 셈이다. 지분 매입금액은 약 29억원에 달하며, 매입 가격은 주당 2734원이다.

우성아이비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지분 매입은 경영참여로 정정되거나 실제 경영 참여를 시도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슈퍼개미로 유명한 손명완 세광대표는 상장사 지분을 5% 넘게 사들이면서 상장사들의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바꾼 바 있다. 대성엘텍에스씨디가 대표적인 사례다. 손 대표는 지난 1월 대성엘텍의 지분 5.1% 매입하고 단순 투자 목적으로 신고했지만, 한 달여 만에 보유 목적을 ‘주주제안 관련 경영참가’로 변경했다. 에스씨디도 마찬가지다. 손 대표는 지난달 최초 지분 신고 당시엔 경영참가 목적이 없다는 확인서를 제출했지만, 정정 공시를 통해 보유목적을 변경했다.

‘주식 농부’로 유명한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주식을 보유중인 14개 기업에 주주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에너토크 지분 6.45%를 보유 중인 개인투자자 장원영 씨는 이사 해임안과 신규 선임안을 사측에 제시하기도 했다.

단순 투자차익을 노린 목적일 수도 있지만 적대적 M&A로 확대될 가능성도 아예 없지는 않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우성아이비 대표 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4.08%다. 여기에 투자조합 지분 7.81%를 제외하고 약 69%가 소액주주의 지분이다.

한편 회사 측은 적대적 M&A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수상레저 업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산업자산권 및 특허를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다른 경영진의 경영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한 주주의 지분율이 7% 넘는 것은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10% 이상 보유 시에는 회사 측에서도 우호지분 확대에 나설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3월10일(09:34) 팍스넷데일리 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