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지주회사 전환 기대와 중국 사업 불안감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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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원 기자]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사드(THAAD) 부지 제공이 구체화되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

최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지분 7%가 블록딜로 매각되면서 신동빈 부회장의 롯데쇼핑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롯데카드와 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들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높고, 계열사 상장은 롯데리아와 코리아세븐이 유력하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다만 계열사 상장이 롯데쇼핑 주가 모멘텀이 되기 위해서는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이 현재 밸류에이션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드 부지 제공이 구체화 되면서 중국 정부의 불매운동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지속적인 이익 저하와 사업 불확실성 확대는 투자심리 위축 측면에서 주가 상승 제약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심리 저하로 실적 개선 가시화는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4분기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존점 성장률은 시장 평균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부가세 환급 등 일회성 이익 효과를 제외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각각 7%, 90% 감소한 수준이다. 이러한 시장점유율 하락은 1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해외법인과 기타 계열사 기저효과로 증익 추세는 이어가겠지만 국내 사업 시장점유율 하락과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실적 가시성이 높지 않다”며 “당분간 주가는 실적보다는 그룹 지배구조 개평과 중국 불확실성 사이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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