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KB금융 지분 블록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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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POSCOKB금융 주식 77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한다. 매각 주관사는 메릴린치와 도이치증권으로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인 5만8100원에서 최대 1.2%~2.9%의 할인율이 적용된 5만6400원~5만7400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7일 “국내외 기관들의 청약 수요가 상당해 낮은 할인율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량 부담도 없어 KB금융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POSCO는 지난해 11월 신한지주 440만주(0.9%)와 하나금융 240만주(0.8%)를 전량 처분했고, 전일까지 KB금융 주식을 약 1160만주(2.8%)를 보유 중이었다. 이번 매각으로 잔여 보유 주식수는 390만주로 줄어들게 된다. 또 잔여지분은 90일간의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매각 목적은 차익실현에 따른 유동성 확보다. 최 연구원은 “POSCO 측은 그동안 비핵심자산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해 왔는데 KB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35.7%, 2016년 저점 대비로는 105.3%나 상승하면서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POSCO측의 KB금융 취득원가는 주당 약 3만1850원 내외로 이번 매각으로 인해 매각 대금이 약 4380억원 유입되고, 매각 차익도 약 1920억원 발생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은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주”라며 “최근의 글로벌 장기 국채수익률 급등 및 글로벌 은행주들의 강세 현상과 맞물리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청약 유인이 상당해 매각 가격이 5만6700원(2.4%) 내외에서 결정됐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또 “2% 초반에 불과한 낮은 할인율은 물량 부담 우려를 크게 완화시킬 전망”이라며 “우리은행의 경우는 예보 지분 과점주주 매각 당시 사모펀드를 통해 유입된 지분 1%가 3주전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되었는데 4%를 상회하는 할인율 적용에도 불구하고 매물소화 과정을 거치며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던 전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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