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위너] LCD AOI 2위 HB테크, 문성준 대표의 신의 한수 ‘M&A’ ②

[윤신원 기자]
HB테크놀러지(이하 HB테크)는 디스플레이 TFT를 광학 검사하는 AOI 장비 업체다.

주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중국 BOE 등의 글로벌 업체다. 지난해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 47%로 LCD AOI 부문 시장점유율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HB테크를 이끌고 있는 문성준 대표는 문흥렬 HB그룹 회장 아들이다. 지난 2011년 3월 문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비콥이 HB테크를 인수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HB테크가 해외 진출에 나선 것은 2002년이다. 하지만 문 대표 취임 전까지 HB테크는 해외 진출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두드러진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후 부터다.

문 대표는 HB테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다. 기존 사업부에 LED 도광판 사업을 추가하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2012년 제일모직의 도광판과 확산판 생산설비와 인력을 인수했으며 다음해 도광판 패턴 업체인 엘에스텍과 흡수합병을 단행했다.

초반 성적은 저조했다.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각각 17.2%와 18.3% 감소한 503억원과 60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은 그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201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4%, 68% 급감했고, 당기순손실은 10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반전은 2012년 이후에 일어났다. 문 대표는 상장을 추진 중이던 관계사 엘에스텍을 합병했다. 엘에스텍은 삼성전자를 주 매출처로 2009년부터 4년간 연평균 103%의 성장률을 기록한 우량기업이었다.

문 대표의 선택은 ‘신의 한수’로 작용했다. 엘에스텍과의 합병으로 HB테크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 원판부터 도광판 생산까지 일괄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되면서 중간 유통비 절감이 가능해졌다.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와 고객사들의 OLED 투자 확대 등으로 2013년 14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HB테크의 실적 개선은 진행형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04억원과 380억원으로 전년대비 85%, 276% 늘었다. 올해도 3월과 4월에 각각 423억원, 215억원 규모의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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