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재무분석] ‘몸집 줄이기’ 나선 신성통상, 문제는 재무건전성

[고종민 기자] 신성통상이 최근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인 유니온베이 철수와 함께 인도네시아 법인 이전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재무안정성 지표도 눈에 띄게 악화되는 추세다.

◆악화되는 재무안정성지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주요 거래처의 단가인하 압박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적자 확대로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모두 저하됐다. 2015년 회계년도 7.0%와 4.2 배를 기록했던 ‘EBITDA 마진’과 ‘순차입금/EBITDA’ 등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지난해말 각각 3.0%, 10.0배로 악화됐다.

EBITDA는 영업이익에서 감가상각비를 더한 금액이다. 공장증설 자금까지 포함된 이익이 ‘EBITDA마진’이며, 회사의 영업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다.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기업의 재무상태에 중요한 지표다. 차입금 대비 돈을 갚을 수 있는 현금 창출 능력을 평가할 수 있으며, 숫자가 낮을수록 상환 능력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기업 채권단이 해당 지표를 기준으로 대출 상환 여부를 판단할 만큼 ‘순차입금/EBITDA’는 중요한 판단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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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맨 ‘올젠·지오지아·탑텐’…유니온베이 충격

신성통상의 주력사업은 주문자상표부착제작(OEM) 사업이며 지오지아, 올젠, 탑텐 등 여러 자체브랜드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젠은 연간 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자랑하며, 지오지아와 탑텐이 각각 1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의류 OEM사업 고객은 타켓(Target), 월마트(Wal-Mart), T.C.P. 등 북미 지역의 중저가 패션 브랜드 및 대형 유통업체다. 낮은 납품 단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저임금 국가 생산 시설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우려되는 부분은 수입유통 브랜드 유니온베이의 철수와 인도네시아 법인 이전 비용이다. 유니온베이는 연간 기준으로 약 600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5% 안팎을 기록해 온 만큼, 철수는 신성통상의 전체 실적에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평균 최저 임금이 최근 6년 사이 100%, 3년 기준으로 50% 가량 증가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하반기 인건비 증가와 생산노동자들의 퇴직금 등으로 71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업계는 올해 상반기도 인도네시아 법인 이전으로 인한 영업적자를 우려한다. 수익성 회복은 하반기 쯤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생산법인의 경우 저임금 지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이익 개선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상반기 인허가 등 절차를 밟아 하반기 정상 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온베이 철수로 단기적으로 외형 및 이익규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토종 자체 SPA 브랜드인 탑텐의 성장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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