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노트7 리스크 털어내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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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악몽 속에서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25일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6개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220만원에서 242만원으로 10%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은 230만원, 240만원으로 각각 15%, 9% 올렸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2분기 갤럭시 S8 출시로 이익증가 모멘텀이 예상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삼성전자는 전날 4분기 매출액이 53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9조22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이 4조9500억원, 1조34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7%, 32% 증가해 양호한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 노트7 단종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S7와 S7 엣지의 판매량 호조로 예상보다 좋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영업이익 기여도가 지난해 54%에서 올해 69%까지 상향되면서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30일 “올해 삼성전자의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1분기에는 메모리 수요가 비수기임에도 가격은 성수기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 사고 원인이 배터리로 밝혀지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공개함으로써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기 때문에 2분기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8 효과로 2분기 영업이익이 11조1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개선을 반영해 올해 추정 영업이익을 40조5000억원으로 종전대비 12% 상향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사업부별 연간 영업이익은 반도체 22조원, 모바일 10조2000억원, 디스플레이 5조8000억원, 소비자가전 2조5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도 향후 주가 밸류에이션 상승에 일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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