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수출계약 불확실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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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원 기자] 한미약품이 사노피(Sanofi)와의 기술수출 계약이 수정 공시되면서 나머지 파이프라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졌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사노피와의 퀀텀 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을 수정 공시했다. 주요 내용은 ▲HM12470(LAPS 인슐린) 기술계약 해지 ▲Efpeglenatide(LAPS GLP-1 agonist) 기술계약 유지되나 마일스톤 감액과 개발비 한미 일부 부담으로 변경 ▲LAPS Insulin combo 기술계약 유지되나 일정기간 한미 책임으로 개발 후 Sanofi 인수 등이다.

이로 인해 계약금 4억 유로 중 1억9600만 유로를 2018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해야 한다. 총 계약 규모가 39억 유로에서 29억2400만 유로로 줄었다.

두 차례에 걸쳐 주가에 충격을 줬던 랩스커버리 관련 파이프라인 임상 지연 이슈로 우려했던 기술수출 계약 불확실성이 현실화된 것이다. 3개월 사이 두 건의 계약해지와 랩스 관련 3개의 파이프라인 임상 지연 이슈 해결 미비로 투자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한미약품은 4분기 HM955733(RAF inhibitor) 기술료 8000만달러 유입에도 불구하고 올해 인식한 퀀텀 프로젝트 기술계약금 감액 회계처리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수정된 퀀텀 프로젝트 기술수출 계약 반영해 신약가치 밸류에이션을 기존 5조3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실적도 하향조정 가능성이 높다. 코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이익감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수정된 기술수출 계약 내용에서 퀀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개발비의 일정부분을 한미약품이 부담해야하기 때문에 내년 R&D 비용이 올해 대비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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