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빅뱅
닻 올린 플랫폼, 블록체인 상용화의 ‘선두 싸움’
⑤ 구체화되는 플랫폼, 내년 상반기 블록체인 상용화 기대

[편집자주] 암호화폐는 혹한기를 맞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혁신성은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세계 곳곳에서 우리가 만든 컴퓨터와 칩으로 채굴이 이뤄지고 있고, 여전히 코인거래소에는 매일 수십조의 돈이 오가고 있다. 세계 각국은 규제의 칼을 들이대면서도, 동시에 과세의 수단으로 길들이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광풍이 몰아친 뒤 사그라드는 동안, 물밑에서 블록체인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이뤄져 왔다. 그 주역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총 6회에 걸쳐 테마별로 짚어본다.


[이상훈 기자] 국내 주요 IT기술 기업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조성 경쟁에 분주하다. 다양한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함께 생태계를 키울 수 있는 플랫폼을 선점함으로써,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화와 상용화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과도한 열기는 수그러들었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에 초점이 맞춰지며 플랫폼의 상용화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앞다퉈 2019년 상반기에 플랫폼과 서비스를 오픈하겠고 발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그라운드X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에서 ‘클레이튼(Klaytn)’, ‘링크(Link)’를 개발중이고 업비트로 유명한 두나무의 람다256에서는 ‘루니버스(Luniverse)’를 개발중이다. 증권 커뮤니티로 잘 알려진 팍스넷에서도 ‘팍스넷체인’을 출시할 예정이며 온라인서점 예스24에서는 이스라엘 블록체인 플랫폼 공급업체 오브스(Orbs)와 업무협약을 하고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한다.


카카오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기술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이용자들이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접할 수 있도록 이용자 경험(UX)의 한계점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토큰을 보관하기 위한 암호화폐 지갑 설치, 지갑을 사용하기 위한 개인키 관리 등 이용자 입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진입장벽으로 느껴지는 불편한 경험들을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그라운드X는 현재 왓챠(Watcha)’의 ‘콘텐츠 프로토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픽션 네트워크’ 등 총 17곳과 디앱 파트너 제휴를 맺은 상태이며 내년 상반기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 라인의 ‘링크’ 또한 실생활 서비스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라운드X는 UX에 집중한 반면 라인은 개발키드와 관리툴을 제공해 개발사들이 쉽게 ‘디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집중하고 있다. 링크 프레임워크라는 개발 툴은 블록체인 암호 방식의 하나인 ‘비밀 키(프라이빗 키)’를 직접 관리해주고, 소셜 로그인을 통해 이용자의 지갑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관리되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수개월 걸리는 디앱 개발 기간을 한 달 내로 단축시킨다는 전략이다.


두나무 람다256의 ‘루니버스’는 기업들이 필요한 블록체인 기술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루니버스만의 장점은 산업별 특화체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게임 특화 체인, 유통 특화체인 등을 제공한다. 개발사들은 자신의 사업에 맞는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두나무는 현재 여가플랫폼 ‘야놀자’를 비롯한 80여개 이상의 업체와 파트너십을 논의 중이다.


증권 커뮤니티로 유명한 팍스넷도 다양한 산업전반에 ‘팍스넷체인’을 공급해 종합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팍스넷의 ‘팍스넷체인’은 모든 산업전반에서 사용가능한 블록체인 메인넷이다. 총 세 가지로 나뉜 레이어로 구성된 팍스넷체인은 사이드체인을 통해 기존 블록체인의 속도, 확장성의 한계를 해결했다. 또한 프로토콜 자동 업데이트 방식을 채택해 블록체인의 한계로 지적된 하드포크 문제도 개선했다. 현재 팍스넷은 탈중앙화 거래소 비트팍스덱스, 코인전문 포털서비스, 블록체인 메신저 팍스톡, 코인론 런칭을 준비 중에 있다.


해외 개발사와 함께 진행하는 블록체인 플랫폼도 있다. 예스24는 Sey토큰을 발행한데 이어 이스라엘 최대 블록체인 기업 헥사랩스의 기술회사인 오브스와 손잡고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한다.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유지하면서도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오브스 체인 기술’을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오브스는 그라운드X, 삼성SDS와 협력관계를 구축한 상태다.


그 밖의 여러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에서도 내년 상반기 플랫폼 출시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래비티(Grabity)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디바이스 유휴자원 혹은 사용하지 않는 디바이스를 노드로 활용한 메인넷을 구축해 다양한 디앱을 유치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펀딩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디시온(Dsion)에서는 초기 디앱 스타트업들을 플랫폼에 유치시켜 투자하고, 직접 인큐베이팅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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