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루트, 데일리금융 엑시트 전략 마련 분주
조직 개편 통해 업무 효율 강화…사업부 매각 통한 투자금 회수 방안 고려

[딜사이트 류석 기자]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데일리금융그룹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사업 구조를 개편해 일부 사업부를 상장사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데일리금융그룹은 조만간 4개 사업 부문으로 조직 개편을 실시할 계획이다. 각 사업 부문별 경쟁 구도를 구축해 업무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사업 구조 개편 계획은 최근 데일리금융그룹 이사회에 합류한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금융그룹 설립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지분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최근 계열 창업투자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데일리금융그룹 구주를 획득하는 등 보유 지분을 계속해서 늘려왔다.


지난 10월 김항기 알펜루트자산운용 대표가 데일리금융그룹 이사회에 합류해 회사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포메이션그룹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어 데일리금융그룹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사업 △블록체인 △인공지능(AI) 기반 웰스매니지먼트 △핀테크 등으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하다. 일부 사업의 통폐합 등도 고려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부문별 효율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암호화폐 부문에는 현재 거래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코인원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부문에는 아이콘루프와 데일리인텔리전스가, AI 기반 웰스매니지먼트에는 뉴지스탁과 솔리드웨어 등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부문에는 코인원 트랜스퍼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사업 구조 개편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는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엑시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 효율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뿐 아니라 일부 사업부문의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도 손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데일리금융그룹은 일부 사업부의 매각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금융그룹의 경우 사업 부문을 나눠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일부 사업부를 상장사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엑시트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블록체인 부문 주요 계열사인 아이콘루프의 매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코스닥 상장사인 데일리블록체인과 아이콘루프(옛 더루프)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시기는 내년 1분기 중으로 전망된다. 아이콘루프는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해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해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데일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아직 조직개편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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