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안정 속에서도 성과주의 ‘방점’
사장단 중 2명만 승진, 김기남 사장→부회장·노태문 실장→사장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예상대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사장단이 물러나며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사업의 실적 후퇴 등 경영불확실성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6일 ‘2019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DS사업부문 대표이사 김기남(사진 좌) 사장을 부회장으로, IM부문(스마트폰)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인 노태문(사진 우)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들 외에는 사장단 중 승진한 인물이 없다. 지난해부터 IM사업부문과 CE(소비자가전)사업부문을 이끌어 왔던 고동진, 김현석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올해 인사의 핵심은 안정과 위기대응,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김 부회장과 노 사장은 각각 반도체 부문과 휴대폰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끈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장, 메모리사업부장, 시스템 LSI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반도체 최고 전문가로 탁월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반도체 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올 3분기만 해도 DS사업부문은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노 사장은 휴대폰 사업의 성장을 이끌면서 갤럭시 신화를 만들어온 장본인이다. 올해 만 50세인 노 실장을 사장으로 파격 승진시킨 이유는 10년간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어온 보상이자 불확실성을 타파하는데 힘을 싣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사장단 인사는 ‘2015년 정기 사장단 인사’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이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데다 대내외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된 것으로 퓰이된다. 아울러 3인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갖춘 지 1년여 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 규모가 14명에 달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대표이사) 약력
▲1958년생
▲서울대(전자공학) 학사
▲KAIST(전자공학) 석사
▲UCLA(전자공학) 박사
▲1981년-2002년 반도체연구소 제품기술팀
▲2002년 메모리사업부 차세대연구팀장
▲2007년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
▲2009년 반도체연구소장
▲2010년 종합기술원장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2013년 메모리사업부장
▲2014년 반도체 총괄 겸 LSI사업부장
▲2017년 반도체총괄
▲2017년-현재 삼성전자 대표이사·DS부문장·종합기술원장 겸임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1968년생
▲1987년 대륜고 졸업
▲1991년 연세대 전자공학 학사
▲1993년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 석사
▲1997년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 박사
▲1997년 5월~2007년 8월 무선사업부 개발3팀
▲2007년 9월~2008년 5월 무선사업부 차세대제품그룹장
▲2008년 6월~2011년 9월 무선사업부 선행H/W개발2그룹장
▲2011년 9월~2014년 7월 무선사업부 혁신제품개발팀장
▲2014년 8월~2015년 12월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2015년 12월~2017년 11월 무선사업부 개발2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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