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연말 카풀서비스 출시할까
카풀서비스 규제 완화 기대에 연말 출시 가능성 ↑


[딜사이트 이호정 기자]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연내 카풀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정부의 기조가 완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가운데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스타트업의 진출도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말 카카오카풀의 정식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종전 운전자 가입신청만 가능했던 앱을 카풀 요청받기와 운행내역 조회 및 정산 등의 기능을 모두 사용가능토록 업데이트 하고, 운전자 5만명에 대한 승인도 마쳤다. 아울러 연초 252억원을 들여 사들였던 카풀서비스 럭시의 기존 이용자 개인정보도 이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10월부터 운전자 모집에 나서는 등 흔들림 없이 카카오카풀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며 “카풀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여론이 찬반으로 갈리고 있다 보니 출시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연말께 카풀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말연시는 송년회와 신년회 등으로 대중교통 대란이 반복되는 시기인 만큼 대체 교통수단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적기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가 과거와 달리 공유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카풀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유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만 해도 지난달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상정된 ‘카풀제한법’(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개정안)과 관련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에둘러 밝혔다. 그는 출퇴근 시간대의 선택서비스가 ‘24시간 카풀’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운전자는 출퇴근 시간대에만 일하니 하루에 두 차례 이상 (카풀을)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연말연시 택시가 교통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 만큼 택시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의 의견도 있다고 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차량공유서비스 규제 완화 움직임에 해당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어 카카오모빌리티가 무작정 미루기도 어려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쏘카의 경우 승합차인 ‘카니발’을 활용해 카풀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위풀은 운전자와 탑승자의 집과 직장을 사전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회피하며 운전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외 카풀업체인 풀러스는 운전자와 이용자에게 주식 10%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고, 위츠모빌리티와 차차크리에이션은 각각 이달 ‘어디고’, 내년 1분기 ‘차차’라는 명칭의 카풀 모바일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카풀 및 유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인 업체가 6곳이나 된다”며 “택시와 마찬가지로 카풀 시장 역시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가져갈 수 있는 파이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도적으로 치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직까지 카풀서비스 출시 시점에 대해 회의만 거듭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를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시점을 조율하기 위해 날마다 회의를 진행 중”이라며 “급작스레 서비스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몇 명의 카풀운전자를 모집했는지 등도 대외비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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