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코인 Hdac
상장 물꼬 튼 에이치닥, 범 현대家 블록체인 본격화?
①3000억원 끌어 모은 토종코인, 진통 끝 스위스 ‘핀마’ 승인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이른바 '정대선 코인'으로 불리며 많은 투자자들을 애태웠던 ‘에이치닥(Hdac)’에 서광이 비췄다. 현대비에스앤씨(BS&C)의 암호화폐 ‘에이치닥’이 8개월간의 진통 끝에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핀마·FINMA)로부터 비조치의견서(No Action Letter)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는 스위스 규제기관의 검토를 통과해 정식 암호화폐·블록체인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에이치닥(에이치닥 테크놀로지)은 블록체인 기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현대BS&C가 만들고 현대페이가 관리한다.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동시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기술 프로젝트로 지난 6월 메인넷을 선보였다.


현대가(家) 3세 정대선 현대BS&C 사장은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이자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조카로 현대BS&C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신성장 동력 발굴의 첫 단계로 현대BS&C의 핵심역량인 건설과 IT를 융합한 신사업 모델인 사물인터넷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2016년 4월에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핀테크 전문기업 현대페이를 설립했다.


정대선 사장이 야심차게 에이치닥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그간 에이치닥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에이치닥은 지난해 ICO 사전판매로 총 2억5800만 달러(3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토종코인의 위력을 과시했지만 에이치닥을 사칭한 사설 마이닝풀로 해킹, 사기 등의 피해 사례가 발생했고, 개인 지갑 정보 유출로 에이치닥 분실 사례도 있었다. ICO이 후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상장이 늦어져 비난을 받기도 했고 백서에 제시된 채굴량을 넘어서는 과대채굴로 가격 폭락의 악재를 겪기도 했다.


당초 에이치닥은 지난 3월 국내 디지털거래소 덱스코에 상장을 예고했지만 2월 핀마 규정이 강화되면서 상장이 지연됐다. 정 사장은 글로벌 차원의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지난해 스위스 주크에 블록체인 전문기업 에이치닥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핀마의 규제 강화로 에이치닥은 지난 3월 기술과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서 답변을 제출하고 심의 절차를 밟아 8개월만에 승인을 받았다.


또 현대가(家)가 만드는 코인이라는 의미에서 ‘현대코인’이라 불렸으나 현대자동차그룹 측에서 ‘현대’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는데 난색을 표해 그룹 내 입장이 곤란해 지기도 했다. 당시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코인(Hyundai Coin)이라 불리며 마치 현대그룹에서 사용하는 코인으로 오해받고 있다”며 “그룹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투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악재가 연속되자 정 사장은 지난 6월 에이치닥 코인 포털 사이트인 에이치닥밸류를 오픈하고 직접 투자자와의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8개월 걸린 난제가 해소된 만큼, 정 사장이 계획하는 블록체인·핀테크 사업의 본격화가 기대된다. 메인넷을 출시한 에이치닥은 메인넷을 통해, 인증·분산 등 퍼블릭 블록체인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처리속도가 강점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장점을 묶어 건설·중공업·유통 등 기존 산업에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에이치닥은 핀마 승인을 계기로 거래소 상장, 디앱(DApp) 파트너 발굴, 블록체인 생태계 확대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에이치닥은 핀마 승인에 이어 29일 ‘에이치닥 코인(Hdac)’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네(CoinBene)에 상장했다. 에이치닥 코인 지갑 오픈을 시작으로 30일 12시부터는 거래가 시작된다. 이후 에이치닥은 원화 거래 가능 국내 거래소 상장을 추가 추진하고, 내년 1분기까지 국내외 거래소 상장, 인재 영입,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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