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랩스, 이사회 견제 ‘감사위원회’ 설치
27일 임시주총서 정관 변경 계획…일부 주주 “이사회 장악 의도”

[딜사이트 류석 기자]
옐로모바일 산하 코스닥 상장사 케어랩스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향후 설치될 감사위원회는 이사의 직무 집행 감사, 회사의 재산 상태 조사 등 기존 감사의 역할에 준하는 권한을 갖게 될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케어랩스는 오는 2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규정을 담은 정관 변경을 시도한다. 이번 정관 변경이 완료되면 케어랩스는 이사회 내에 3인 이상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케어랩스는 3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이 약 880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케어랩스는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등을 대상으로 총 4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을 발행한다고 공시했었다. 오는 12월 대금 납입이 완료되면 자산 총액 1000억원을 넘게 된다.


현행법상 자산 총액 1000억원이 넘는 상장법인은 반드시 상근감사를 둬야 한다. 상근감사를 갈음해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수도 있다. 일정 규모까지 성장한 기업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질서 확보를 위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공고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케어랩스는 상근감사 선임이 아닌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상근감사를 채용해 인건비를 계속해서 지출하기보다는 기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두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또 감사위원회 설치가 경영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케어랩스 관계자는 “메자닌 발행으로 인해 조만간 자산총액이 1000억원을 넘어갈 것을 대비해 감사위원회 구성 관련 규정을 정관에 추가하기로 했다”며 “상근감사를 두면 임원급에 준하는 인건비를 계속해서 지출해야 하지만 감사위원회는 비상근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할 수 있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케어랩스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완료한 이후 감사위원 추천 등 감사위원회 구성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의 직무는 기존 감사가 보유하고 있던 권한에 준하는 수준에서 설정됐다. △이사의 직무 집행 감사 △회계장부 열람 및 재산상태 조사 △외부감사인의 선임 및 해임 △자회사의 업무와 재산상태 조사 등의 권한을 갖게 될 예정이다.


다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이번 감사위원회 설치가 모회사인 옐로모바일의 이사회 장악 시도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막강한 힘을 가진 감사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를 좌지우지하려는 의도라는 판단이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옐로모바일 측 인사들을 대거 신규 이사진으로 합류시키는 것과 맥이 닿아있다고 주장한다.


케어랩스는 이번 임시 주총에서 배인환 케어랩스 바비톡 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최태영 옐로오투오그룹 대표, 임진석 옐로모바일 이사 등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케어랩스 한 주주는 “현시점에 임시 주총을 열고 신규 이사진 합류와 함께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려는 것은 옐로모바일이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위원회 설치 관련 정관 변경 건에 반대표를 던질 주주들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어랩스 관계자는 “감사위원회 위원은 규정에 따라 대주주와 관계가 없는 사람들로 엄격하게 선별해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감사위원회를 통해 이사회를 장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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