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AMS, M&A시장서 주목받는 이유
프로젝트펀드 참여 ‘봇물’…안정적 해외 네트워크·전기차 시장 기술대응력 눈길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자동차 부품기업 우수AMS는 지난 1983년 설립(옛 우수기계공업사)이후 35년간 현대자동차그룹의 1차 협력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부품사로는 드물게 제품 개발력을 보유하며 주력인 변속기 관련 부품을 비롯해 엔진 브래킷, 공기압축기 등 파워트레인 전반에서 다양한 부품을 생산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안정된 매출처를 확보했지만 해외 시장을 통한 매출 다변화에 나서며 2007년이후 인도와 체코 등에 현지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등 기존 부품사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발빠른 기술개발 노력으로 이미 주요 고객사에 전기차용 부품을 공급하는 등 미래 자동차 시장 진출 역량도 갖췄다.


강소기업인 우수AMS가 뜻밖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은 1~2년 전부터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전종인 대표이사가 고령(1949년생)인 만큼 지배구조 변화가 불가피 했지만 장남인 전성옥 부사장이나 차남 전성현씨 등이 2세 경영에 나서기보다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최종적으로 회사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매각작업은 기대와 달리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전량을 인수해야 하고 업종 대비 다소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있다는 점에서 원매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 5월 IT개발기업인 에이알스타텍외 1인과 주식양수도 계약이 체결됐지만 에이알스타텍 등이 대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난항을 겪었다.


지지부진했던 우수AMS 매각이 급물살을 탄 것은 사모투자사인 제이씨파트너스가 인수주체로 떠오른 이후였다. 제이씨파트너스는 지난 8월 에이알스타텍 등으로부터 계약을 넘겨받으며 우수AMS의 인수자로 등장했다.


양수자 변경으로 거래 규모도 달라졌다. 전종인 대표의 보유지분 일부를 포함해 400만주(지분율 16.2%)에 그쳤던 매각규모는 전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전량인 657만5695주(26.63%)까지 늘었다. 인수금액도 202억원에서 349억원으로 확대됐다. 주당 인수가격도 5050원에서 5304원까지 높아졌다.


일각에서 인수 조건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이 26배로 시가총액이나 업종 평균(15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흘러 나오기도 했지만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성장성을 감안할 때 합리적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프로젝트펀드 조성을 통해 인수에 나선 제이씨파트너스는 잔금 납입일인 오는 12월24일 임시주주총회까지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이미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할 상당수의 유한책임사원(LP) 출자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가 불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이씨파트너스 관계자는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펀드 조성 등이 무리없이 진행중이란 점에서 연내 인수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인수 완료후에는 미래자동차 시장내 우수AMS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PEF에 참여할 일부 전략적투자자(SI)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가 달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우수AMS를 둘러싼 M&A업계의 관심은 여전하다. 실제 PEF 조성이 한창인 최근까지 코스닥 상장사의 우수AMS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M&A업계 관계자는 “우수AMS는 공급선 다변화 노력을 통해 자동차 부품사업 분야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등 이전 매물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며 “사모투자회사가 바이아웃 펀드를 통해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인수작업 완료전 전기차 시장 진출을 꾀하는 다양한 SI 참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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